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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커지는데…툭하면 전산장애에 투자자만 '분통'


금투업 민원 중 54%가 전산장애…업계 "운영 비용 늘리기 쉽지 않아"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증권사 전산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주관하는 공모 청약에 참여했다가 전산장애로 거래 불편은 물론 투자 손해를 입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고객들의 전산장애 민원이 꾸준함에도 좀처럼 서버 규모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운영 비용 탓이라고 귀띔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지난 13~14일 뷰티스킨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청약을 진행하던 중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4일 뷰티스킨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청약을 진행하던 중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DB금융투자는 지난 14일 뷰티스킨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청약을 진행하던 중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당시 DB금융투자는 14일 장마감을 앞두고 전산시스템 장애로 투자자들의 증거금이 입금되지 않았다. 결국 사측은 청약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20분 늘린 4시20분까지로 연장했으나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결국 다시 10분을 추가한 4시 30분에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앞서 DB금융투자는 지난 3월에도 바이오인프라 상장 첫날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뷰티스킨 공모 중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서버를 증설했다. DB금융투자의 예상대로 뷰티스킨 공모에는 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고 경쟁률은 올해 가장 높은 2천315.8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앞선 증설이 무색해졌다.

하지만 DB금융투자 측은 "당일 마감을 앞둔 시점인 오후 3시20분경에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막판에 고객들이 몰려 일시적인 과부하로 이체입금이 지연됐다"며 "전산 설비투자 부족 탓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평소 HTS와 MTS 이용자 수가 많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에선 IPO 기업의 상장 당일 전산장애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올해 상반기 DB금융투자를 비롯해 하이투자증권에서도 진영 상장일 개장 직후 거래가 지연됐다. 작년에는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이 상장 당일 전산장애를 겪었다.

특히 최근엔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에서 IPO 기업의 상장일이 아님에도 전산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항온항습기의 고장이었으며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벤트 진행 중 많은 사용자가 단시간에 접속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

사실 전산장애 민원은 금융투자업계 민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금융 민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민원 중 54.5%가 내부통제·전산장애 민원이었다. 주식거래 이용자들이 꾸준히 접속 장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함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업계 관계자들은 운영 비용 탓이라고 목소리를 모은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 증권사와 달리 운영개발비의 투자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공모주의 청약 마감일, 상장 당일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서버를 늘리면서까지 운영비를 유지하는 게 회사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산장애가 발생한다고 해서 서버를 마냥 늘려 놓을 수는 없다"며 "운용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가는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경우의 수를 다 반영하면서까지 투자하기란 회사 입장에선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이 확대됨에 따라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공모주 열기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에만 와이랩, 센서뷰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고 뷰티스킨, 파로스아이바이오, 에이엘티, 버넥트, 틸론, 시지트로닉스, 엠아이큐브솔루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파두, 시큐레터 등 10개사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IPO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대형 증권사부터 중소형 증권사까지 폭넓게 기업들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바쁘게 채비를 하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또 다시 전산장애가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전에 규모가 큰 기업을 상장할 때도 전산에 오류가 없었다"며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증시가 활황이었던 2021년만큼은 아니다. 거래가 활발하던 당시에 서버를 다 구축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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