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의 쟁의 행위로 국제선 왕복 항공편이 처음 결항됐다. 여름 성수기에 항공편 결항 및 지연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경우 승객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7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11시 5분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31편이 조종사노조 단체행동으로 인해 결항됐다고 전날 승객들에게 알렸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 이날 낮 12시 5분 호찌민에서 출발해 오후 7시 25분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OZ732 귀국 편도 제시간에 뜨지 못했다. OZ731편에는 승객 125명, OZ732편에는 171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결항편 고객에게 타사 항공편과 아시아나 항공 후속편을 안내할 예정이다.
조종사 쟁의 행위로 국제선에서 결항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7일부터 파업 전 단계인 쟁의행위에 나섰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지난 15일까지 국내선 8편이 결항됐고, 국제선 35편과 국내선 19편 등 총 54편이 지연됐다.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둘러싼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14일부터 강도 높은 2차 쟁의행위에 돌입했고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할 때까지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하며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선 연쇄 결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2019년~2022년 4년 치 임단협을 진행 중인데 3년분 임금 동결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그러나 2022년 임금 인상을 놓고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2.5% 인상을 제시했지만 조종사 노조는 10% 인상을 원하고 있다. 노조 측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임금 인상률이 1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승객을 볼모로 하는 단체 행동은 즉시 중단해 달라"며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 대란이 우려되며 결국 고객이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