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기업들이 사내벤처 육성에 시동 걸고 있다. 사내벤처링은 기업들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빠른 사업화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 최근 기업들의 사내벤처 성과가 가시화 된 데다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 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육성·지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그룹차원의 사내벤처 지원제도를 본격 도입하는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의 기업문화 확산 장려에 나섰다. 사내벤처로 출범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자율운항선박 자회사 '아비커스'의 전례를 바탕으로 사내벤처의 신사업 발굴 능력을 그룹내 전 임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HD현대는 정기선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선 뒤 신사업추진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 사장은 특히 사내벤처 1호 아비커스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2020년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출범한 아비커스는 현재 현대오토에버와 함께 HD현대의 해양 모빌리티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는 등 자율운항 솔루션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사내벤처제도 드림큐브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아비커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드림큐브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지닌 선임급 이상 직원과 팀(최대 4인)을 선발해 1년간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3월부터 전 계열사에서 239개 사업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이를 통해 금속 3차원(3D) 프린팅, 전장 회로 설계 등의 사업 아이템을 제출한 5개 팀을 선발했다. HD현대는 1년간 팀당 1억 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사업 추진을 돕고 시범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신기술에 대한 빠른 사업화와 조직의 슬림화, 직원 사기진작 등 대기업이 지난 한계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내벤처 육성·지원에 활발히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HD현대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자체 사내벤처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벤처는 소규모의 독립적인 조직 형태로 신사업에 나서는 만큼 위험에 대한 평가와 확인에 지불되는 비용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유동적인 대처가 가능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개인·사내벤처 단위의 창업·분사 기회를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선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내벤처들의 성과가 가시화 하며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사내벤처는 우수 인재 이탈을 막을 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신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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