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유쓰'의 핵심 고객은 20대 초반 대학생이다. 20대는 구매력이 높지는 않지만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향력이 큰 세대로, 지금 20대 선호도를 확보하면 향후 30 ·40대가 됐을 때 로열티(충성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류소임 LG유플러스 브랜드전략팀 책임)
"'LG유플러스 이용자'라고 지인에게 자랑하는 20대가 많아졌으면 했다." (강윤미 LG유플러스 브랜드전략팀장)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만난 LG유플러스 브랜드전략팀은 LG유플러스의 20대 전용 브랜드 '유쓰(Uth)'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유쓰는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말 선보인 20대 전용 브랜드다. LG유플러스는19~29세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혜택과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 '핵심고객'에 집중…"20대 초반 타겟팅·의견도 적극 반영"
LG유플러스는 '유쓰'의 핵심 타겟을 20대, 그 중에서도 초반으로 설정했다. 중·장년층 대비 구매력이 높지 않지만 잠재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강윤미 브랜드전략팀장은 "20대 고객의 가입자 점유율에 비해 유플러스를 쓰고 있다고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20대들이 알뜰폰(MVNO)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선호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실제 청년층의 의견을 반영했다. 강 팀장은 "이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내 임직원 투표도 진행했는데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지만 청년층 직원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쓰 브랜드 출시 이전 20대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와 협력했다. 286명의 워킹그룹을 통해 자문도 받았다. 강 팀장은 "운영 중인 대학생 서포터즈 '유대감' 50명에게도 20대가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견을 계속해서 받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류소임 브랜드전략팀 책임은 "생일에 브이컬러링 이용권을 선물한다거나 홈페이지 배너 광고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피드백 등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면서 "이를 반영해 매월 20일 진행하는 '해피유쓰데이' 혜택에 카페, 여행, 로밍, 전시까지 20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을 넣어 뒀다"고 귀띔했다.
◆'노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20대'…'오프라인 행사'로 경험 확대
유쓰가 오프라인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20대 특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강 팀장은 "20대 고객의 가입자 점유율에 비해 유플러스를 쓰고 있다고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는 고민이 있었다"면서 "'놀면서 나를 채우는 유쓰'라는 브랜드 컨셉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게 많은', '활동성 있는' 20대를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에는 '성년의 날'을 기념해 대학 캠퍼스 3곳에서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장미꽃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유희숙 LG유플러스 브랜드전략팀 선임은 "행사 날 '저 VIP 장기고객이다', '(친구들에게) 내 덕에 장미꽃을 받는 거다'라며 자랑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반응들이 '유쓰'가 원하는 방향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달에는 '제주 여행'을 테마로 한 혜택을 준비 중이다. 유 선임은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워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20대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기획한 테마"라면서 "실제 여행 기회는 물론 '제주맥주' 부터 스노우 앱 내 '제주 필터'까지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상품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 선임은 "특정 테마를 정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최초"라며 "실제로 팀 워크숍을 제주도에서 진행하면서 혜택으로 제공되는 숙소를 미리 체험했다"고 덧붙였다.
류 책임은 "8월은 방학 기간이어서 20대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서 뮤직 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라고 부연했다.
'맞춤형' 혜택은 이용 고객 수와 고객 만족도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왔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 류 책임은 "유쓰 론칭 당시인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지난 6월에는 유쓰 혜택을 받은 이용자 수가 10배 정도 늘었다"며 "론칭 기간에 맞춰 20대 고객 해지율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서 사내에서도 좋은 평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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