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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전망 희비…하반기 AI 시험대


네이버 매출·영업익 '선방' 전망…카카오는 신사업 투자 등으로 영업익 하락 예상
올 하반기 기존 모델 고도화한 새 AI 모델·AI 서비스 속속 공개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2분기 실적 전망 희비가 엇갈린다. 네이버 매출과 영업익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카카오는 신사업 투자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 하반기에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새 AI 모델과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은 2조4천3167억원, 영업익은 3천62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8.8%, 영업익은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556억원, 영업익 1천358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8% 늘지만 영업익은 20.5%가량 줄어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고금리·고물가가 맞물린 경기 위축으로 양사 온라인(디지털) 광고 사업 성장세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와 비교해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네이버는 전사적인 비용 통제 기조를 이어오면서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는 외부 활동이 늘며 이와 관련이 있는 여행·예약 서비스의 성장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예약·여행 서비스 성장 등으로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44%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시장의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매출이 컨센서스를 밑돌더라도 비용 통제 효과가 두드러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네이버의) 올 2분기 실적에서는 전반적인 비용 통제 효과가 드러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도 계열사 조직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B2B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조직 개편과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웹툰·웹소설과 뮤직(음악), 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경력 10년차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이·전직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보수적인 채용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상반기 진행하던 채용을 올해는 진행하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로 매출 규모 등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AI와 같은 신사업 투자 확대로 영업익 하락이 예상된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AI 등 신사업 투자 규모 확대를 밝힌 후 상대적으로 하반기 이익 가시성이 떨어졌다"며 "적자 사업부의 비용 감소 폭이 하반기 투자 심리에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카카오 하반기 AI 정조준…새 AI 모델·서비스 출시

올 연초 전 세계를 강타한 오픈AI의 AI 챗봇 챗GPT, 챗GPT 대항마로 내세운 구글의 바드까지 한글(한국어) 지원을 겨냥하고 나서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도 대응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선행 연구개발(R&D)을 이어오던 데서 한 단계 나아가 보다 고도화한 AI 모델 공개와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수초 만에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 '칼로 2.0'을 최근 공개했다. 2021년 초거대 AI 모델 코GPT를 선보인 카카오는 이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은 하반기에 공개한다. 코GPT를 기반으로 하는 AI 챗봇 형태의 코챗GPT 출시도 예고했다. 코챗GPT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8월 24일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표 챗GPT격인 하이퍼클로바X 대화형 에이전트도 준비하고 있다. 검색에 특화된 생성 AI 서비스 '큐:(Cue:)'도 선보일 예정이다.

윤 연구원은 네이버의 AI 사업과 관련해 "올해 연내 의미있는 재무적인 기여는 제한적이나 서비스 품질(퀄리티)에 따라 글로벌 인터넷 기업 랠리에서 소외됐던 한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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