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당연히 대통령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고 원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로드'라고 많이 들어보셨겠죠"라며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논란을 꺼낸 뒤, "국토부 일인 듯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용산 대통령실이 즉시 나서서 이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가 알아서 해야 되는 문제"라며 "양평군민의 목소리도 전달됐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향후 어떻게 될지도 여야가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처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심해지고 있다"며 "사태는 아주 단순하다. (양평군) 양서면 가기로 한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대통령 처가의 땅이 있는 곳(양평군 강상면)으로 옮겨갔다. 보도를 보면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국토부에서 먼저 양평군에 노선변경을 제의하고 공청회 한번 없이 노선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초대형 국책노선 사업을 아무 까닭도 없이 밀실서 갑자기 변경시킨 것이다. 만약 정부의 의도대로 강상면으로 옮겼으면 대통령의 처가는 막대한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다. 이번 사건 친인척 권력형비리 의혹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사건 은폐와 책임 떠넘기기 목적의 백지화는 즉각 백지화돼야 한다.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 삼아 되겠느냐"며 "그런다고 정권의 부정부패를 은폐할 순 없다. 대통령 공약파기 사례를 더하지 말고 원안 추진을 조속히 선언해 혼란을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기존 예정된 양서면 종점을 강상면 종점으로 변경해 인근에 토지를 소유한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국민의힘은 이같은 민주당 주장을 반박하고 지난 6일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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