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찬을 가졌다. 귀국 이후 야권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모두 인사를 마친 이 전 대표는 정치권의 관심사인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저녁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40분간 환담, 1시간 20분가량의 만찬을 했다. 만찬에는 이 전 대표와 아내 김숙희 여사, 윤영찬 의원 등이 함께했고 김정숙 여사는 외부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막걸리 애호가로 알려진 이 전 대표를 위해 '금정산성 막걸리'를 준비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기던 술로도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따로 당부한 내용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있었지만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님과는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평산마을 방문 직전 경남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환담하기도 했다. 그는 "(권 여사와) 안부를 여쭙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담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지난달 28일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문 이후 두 번째 전직 대통령 묘역 방문이다.
이 전 대표는 5일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의 관심사인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며 "(인사드릴 분들을) 더 인사드리고 난 다음에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고,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인사 마친 뒤의 일정으로 (이 대표와의 만남을)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의 귀국 직후 회동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대표 측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뒤 만나겠다'며 다소 거리를 두는 입장이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광주 방문 일정에서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일각에서는 '이재명 견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갈등 해소를 위한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빠른 만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누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양 이씨(이재명·이낙연)가 빨리 손을 잡고 대여투쟁을 하길 원한다"며 두 사람의 빠른 화합을 촉구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같은날 최근 이 전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비판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친명, 비문, 친명, 비명을 넘어 총선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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