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올해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남미와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간급 이상 엘니뇨 당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현재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온도와 대기상태는 엘니뇨 상태라고 발표했다. 7~9월 동안 엘니뇨 발달 지속성은 약 90%로 높았다.
WMO 측은 “2023년 연말에 최소 중간급(moderate)으로 발달할 곳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 보고서는 WMO와 미국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가 작성하고 우리나라 기상청(KMA)을 포함한 외국 16개 기관이 협력해 발표됐다.
관련 보고서는 보면 2023년 2월 이후 열대 중동 태평양의 해수면온도 편차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니뇨 시기에는 적도 태평양지역의 해수면온도 편차가 상승하고 무역풍(동풍)이 평년보다 약해지는 현상이 동시에 발생한다.
이 같은 기상현상으로 남아메리카 남부, 미국남부, 아프리카 북동부, 중앙아시아의 강수량이 증가한다. 반면 호주,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가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현재(6월18~24일) 평년보다 1.0℃ 높은 상태로 파악됐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23차례 발생했고 중간급 이상은 19차례였다.
엘니뇨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기온에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강수량에는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 영향(여름철 엘니뇨가 발생해 겨울철 중간급 이상 발달 사례)으로 기온은 7~9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강수량에 있다.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7월 중순~8월 중순 남부지방 중심으로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은 흐름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온·강수량은 엘니뇨 외에 태평양·인도양·대서양 해수면 온도, 북극해빙, 유라시아 대륙 눈덮임, 우리나라 주변 블로킹 등 다양한 기후감시 요소의 복합적 영향을 받는다”며 “매우 유동적이라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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