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3일 여야와 함께 선거제도 개편(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2+2 협의체'를 발족시켰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선거법 개정을 마무리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이양수(국민의힘)·송기헌(더불어민주당)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김상훈(국민의힘)·김영배(민주당)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여야 간사와 함께 2+2 협의체 발족식을 가졌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4월 총선을 헌법·선거법 정신에 맞춰서 치르려면 아무리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선거법 협상이 마무리되고, 그걸 토대로 정개특위·선관위가 선거구 획정 작업을 8월 말까지 끝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올해는 적어도 (예년보다) 4~5개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거제 개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어느 정도 마련돼 있는 것 같다. 각 당도 입장 정리는 어느정도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숙의를 거친 만큼 각 당의 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이제는 결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여야에 선거제 개편 진척을 위한 보안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언론이 (각 당의 협상 전략을) 과장해서 보도하니 상대 당에서 큰 반발을 일으켜 협상이 깨지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만큼은 여야 지도부가 결의해서 협상 진행되는 동안에는 각 당 지도부가 보안을 지키고 최종 결과 나왔을 때 자세히 언론에 알리기로 하자"고 주문했다.
송기헌 원내수석은 김 의장의 제안에 "현역 의원뿐 아니라 원외에 있는 많은 정치 지망생을 위해서라도 저는 정기국회(9월) 전까지는 선거제 합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에서도 상당히 (내부)논의가 있는 만큼 자세한 논의로 결론을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양수 원내수석은 "좀더 과감한 결단과 그리고 서로 기탄없이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기망 없이 솔직한 심정으로 대한민국 미래 백년대계 결정한다는 차원에서 좋은 결론 도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장이 제시한 '가을 전 선거제 개편'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송기헌 수석은 이날 비공개 협의가 끝난 뒤 '실제로 7~8월 내 선거제 개편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어디까지나) 그때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당위의 말씀만 드린 것 뿐"이라며 "협의해봐야 안다"고 답했다. 이 수석도 "양당이 빠른 시일 내 협상을 마무리 했으면 하는 심정은 같지만 양당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 그것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 시기는 지금 예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여야는 지난 4월 국회 전원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선거제 개편 협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선(위성정당 방지) ▲중대선거구제 도입 ▲비례대표 정수 증감 등이 쟁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이와 관련해 '의원 정수 30석 축소'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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