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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차고 건조한 실내 공기, 아이 코피 일으키는 원인


실내 적당한 온도와 습도 유지해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여름철 냉방기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아이에게 코피를 일으키는 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더위와 습도가 높은 날씨로 냉방기 사용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무더운 여름에 아이들이 코피가 나는 증상을 자주 보이곤 한다. 코를 후비는 아이의 코끝에 피가 묻어나거나 새벽에 깬 아이의 얼굴과 베개가 코피로 얼룩져 있기도 한다.

코피는 흔한 출혈 증상 중 하나이다. 양쪽 콧구멍 사이의 벽을 비중격이라고 하며 콧구멍 입구에 가까운 쪽의 비중격에는 혈관이 많이 모여 그물처럼 얼기를 형성한다.

여름철 잦은 냉방기 사용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아이에게 코피를 일으키는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여름철 잦은 냉방기 사용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아이에게 코피를 일으키는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이 혈관 얼기를 얇은 점막이 덮고 있다. 점막은 약해서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아이들은 성인과 비교했을 때 이 점막이 더 얇다.

코피가 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외상’이다. 코를 후비거나 심하게 비비거나, 넘어지거나 부딪히면서 가해진 외부 자극에 의해 혈관이 손상돼 출혈이 발생한다.

둘째는 ‘염증’이다. 대표적으로 비염은 코에 반복적 염증이 유발되는 상태이다. 점막이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표면이 헐면서 손상돼 출혈이 발생한다. 코감기 역시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코감기에도 코피가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은 ‘건조’이다. 코 점막은 정상적으로 점액이 분비되면서 촉촉하고 윤기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촉촉한 상태여야 점막 자체가 건강하다. 이때 점막의 면역작용도 원활히 일어난다. 반대로 코 점막이 건조하면 염증도 쉽게 생기고 상처에도 취약해진다. 피부나 입술이 건조하면 쉽게 찢어지고 피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노승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무더위로 에어컨, 선풍기 같은 냉방기를 사용하면서 실내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 점막을 자극하는 원인이 된다”며 “인체가 시원함을 느끼려면 온도와 습도가 같이 떨어져야 하는데, 에어컨 냉방은 실내 공기를 매우 차고 건조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콧속이 건조해지면서 비염이 있거나 코 점막이 얇고 예민한 아이들은 코를 자주 후비고 비비면서 코피 증상을 보이기 쉽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체질에 따라 피부가 건조하거나, 혈관이 약한 경우에도 코피 증상을 자주 보일 수 있다. 여름철에 아이가 코피를 자주 보인다면,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을 조절해 실내공기가 지나치게 차고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2~26도로 유지하고, 1시간에 한 번은 창문을 열어 바깥공기를 쐬도록 해 장시간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을 줄이는 게 좋다.

따뜻한 물을 보온컵에 담아, 수증기를 코 주변에 쐬어주면 점막 건조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차가운 바람이 아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며, 특히 잘 때는 몸에도 장시간 직접 닿는 것은 피해야 한다.

노승희 원장은 “코피가 나면 고개를 약간 숙이도록 하고, 콧구멍 입구에 가까운 쪽의 콧방울을 엄지와 검지로 부드럽게 압박해 준다”며 “쉽게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찬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대고 압박해 주면 혈관 수축을 유도해 지혈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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