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설화'에 휩싸인 오재원 야구해설위원이 마이크를 내려놨다. 오재원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SPOTV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직접 계약해지 요청을 했고 결정됐다"고 적었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은퇴했고 오프시즌 SPOTV에 야구해설위원으로 영입됐다. 오재원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전에서 중계방송 도중 꺼낸 '멘트'로 논란이 됐다.
오재원은 당시 SSG 공격이던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이 타석에 나온 SSG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이것은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라면서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1루로 향하는 최정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그런데 오재원은 이 행동도 꼬집었다. 그는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양창섭이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단정한 셈. 그러자 양창섭은 다음날(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탈무드 한 줄 명언'이라고 적힌 그림을 게시했다.
자신이 억울한 상황이라는 걸 알리는 동시에 당시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오재원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오재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도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 탈무드'라 적힌 그림 파일을 올렸다.
그러자 많은 야구팬들은 오재원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야구 후배 선수와 감정싸움을 하는 등 선을 넘었다는 의미다.
오재원의 논란은 이날 경기에서만 불거진 게 아니다. 그는 25일 두팀의 맞대결에 다시 해설위원으로 나섰는데 SSG 선발투수 조성훈을 소개하며 "오늘은 꼭 승리해 스윕(연전 싹쓸이 승리)을 부탁드린다"고 말해 편파 해설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앞서 덴 메거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한 인터뷰에서 박찬호에 대한 비난을 해 논란이 됐다. 또한 지난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SG 경기에서 시구를 한 유소년 야구 선수에 대해 "서울팀 쪽으로 올라가 (야구를)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오재원의 당시 멘트는 해설위원이 공개적으로 방송을 통해 할 발언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오재원은 이날 SNS을 통해 자신을 비판한 야구팬과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모든 비하인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면서 "모든 것이 재시작됐다"고 적었다.
오재원은 야탑고와 경희대를 나왔고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2007년 KBO리그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까지 두산 한 팀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선수 시절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개인 통산 성적은 1571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7리(4321타수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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