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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원팀' 강조한 尹…최태원 "베트남, 韓 기업 최고 투자처"


양국 기업인, 비즈니스 포럼서 미래 협력 '맞손'…이재용 포함 양국 인사 600여명 참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기업 환경이 어렵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지이자 떠오르는 소비시장인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최선을 다해 밀어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향해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도 지난 수교 30년간의 역사를 발판으로 새로운 30년으로 나아가기 위해 공급망 확보,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경제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정학 갈등,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식량위기 등과 같은 문제는 한국과 베트남 모두가 직면한 바로 오늘의 문제"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바로 그 솔루션을 만들어 갈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고 발언했다.

이어 "지정학적 차원에서 한국 기업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정치, 안보적 외풍에서 자유로운 베트남은 효율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투자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30년은 양국이 전통 산업을 넘어, ESG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 갈 시기"라며 "한국 기업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베트남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정·재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팜 밍 찡 총리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을 비롯한 350여 명의 기업인들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 찌 즁 기획투자부 장관, 쩐 반 선 총리실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레 민 호안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응우옌 민 부 외교부 차관 등 정부인사와 황 반 광 페트로베트남 전력공사 이사장, 응웬 탕 훙 소비코 그룹 회장, 부이 김 투이 빈그룹 이사 등 250여 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꾸준히 교류를 확대해왔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한국 역시 베트남의 1위 해외직접투자(FDI) 국가로 자리 잡았다. 또 지난해에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선 공급망, 기후변화, 디지털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과 양국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 측 연사로 나선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은 베트남 부품산업 육성 지원 방안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은 각각 공급망 안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협력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전기전자, 기구, 금형 등 부품업체의 공급망 참여를 위해 제조현장 컨설팅, 로컬 전문가 양성, 스마트 공장 구축 등을 지원했고, 향후 베트남 협력기업 발굴 및 업체 경쟁력 제고가속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 기업의 공급망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넷제로 및 에너지 미래 협력방안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민식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지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역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PDP 8을 중심으로 기존 석탄화력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효율의 해상풍력발전 기술과 화력발전의 수소, 암모니아혼소, 바이오매스 등의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통해 베트남의 넷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 협력에 대해 발제자로 나선 김형진 신한은행 베트남 퓨처스랩장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8%이상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에서 디지털 분야는 플랫폼, 결제 등 관련 부분에서 5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장은 2030년 GDP의 약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기업은 디지털 고객 확보와 베트남 디지털기업(TIKI, Zalo 등)과 협력, 디지털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고,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도 스타트업 육성, 한베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상생이 가능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측에서는 '베트남 투자 정책과 유망산업'에 대해 기획투자부가, '그린 운송에서의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베트남 기업 빈패스트(VINFAST)가 발표했다.

이성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과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지난 30년간의 협력보다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한국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고, 베트남 기업에게는 시장 경쟁력 제고를 통해 진정으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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