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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은경과 첫 상견례…첫발 뗀 野 '혁신기구'


김은경 "개혁 절박함에 수락"…이재명 "논의 전폭 수용"
金 "계파·강성당원 관심 없어…'돈봉투'부터 진상조사"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前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前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기구가 진통 끝에 20일 첫발을 뗐다. 이날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처음 만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혁신기구의 논의를 전폭 수용할 뜻을 밝히며 혁신기구의 출발에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 역시 민주당 혁신 의지를 강조하며 "민주당이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1차회의에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현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려 한다"며 "민주당은 이 혁신기구에서 논의되는 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9일) 국회연설에서 "치열한 혁신으로 '어제의 민주당'과 경쟁하겠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필요한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당 혁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쇄신의총'을 통해 '돈봉투 의혹' 등 당내 혼란 극복을 위한 혁신기구 설치를 결의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 역시 "정당 혁신과 국회 혁신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히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당 혁신위원장직에 선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前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前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 [사진=곽영래 기자]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수락 배경과 관련해 "정부·여당이 무능한데 국민은 민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를 바로 세우려면 민주당부터 개혁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생각에서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국회의원 코인 투자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윤리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혁신위원회는 구체적 윤리회복 방안을 제안해 민주당이 신뢰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경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인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친문(친문재인계)과 접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당내 계파 문제와 관련해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다. 친명(친이재명계), 비명, 친문, 비문도 아니다"라며 "계파 이익이나 일부 강성 당원의 요구에 한치의 관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과 일부 비명(비이재명)계의 과격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당내 분열과 혐오 조장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일체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 위원장은 '공천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공천과 관련된 대립은 정치 혐오를 일으킨다"며 "공천 과정에서 현역 기득권 체계를 타파하고 참신한 공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미 확정된 공천룰(Rule)을 수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공천룰에 뭘 하겠다는 게 아니고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면 그 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혁신위는 우선 '돈봉투 의혹'과 관련된 쇄신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돈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위를 설치하자는 안이 나왔다"며 "(검찰) 수사보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자체적으로) 확인해봐야 제도적인 쇄신안이 나올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돈봉투 의혹이 검찰의 기획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돈봉투 사건을 가볍게 (다시)보니 심각한 사건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의원과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도 들여다볼 것이냐는 질문에는 "소위 말하는 사법리스크는 사법 판단 분야로 넘어간 것"이라며 "민주당의 제도적 쇄신, 혁신과제와 무관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이 혁신 주체인 동시에 대상"이라며 혁신위가 이재명 대표로부터 독립된 조직임을 강조했다.

이날 혁신위는 ▲김남희 변호사(前 서울대 로스쿨 임상교수) ▲윤형중 'LAB2050 정책연구소' 대표(前 한겨레신문 기자)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前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 ▲이진국 아주대 로스쿨 교수(前 형사법학회장)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이해식 민주당 의원(現 당 조직사무부총장) ▲이선호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前 울주군수)을 혁신위원으로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필요에 따라 (혁신위원을) 더 모실 생각"이라며 특히 청년층 혁신위원 물색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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