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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를 모셔라" 인천공항 면세점들 '혈투'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치열한 명품 매장 확보 경쟁
에르메스 가방 하나만 팔아도 몇천만원대…매출에 큰 도움
"현재 협상 진행 중"…결과에 관심 집중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오는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사업장 판도가 바뀌는 가운데 면세업계가 전통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를 차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명품은 판매 단가가 높기 때문에 면세점들이 명품 브랜드 입점을 매출 확대를 위한 확실한 방법으로 보고 있어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호텔신라가 DF 1·3구역, 신세계디에프가 DF 2·4구역, 현대백화점면세점이 DF 5구역을 맡아 10년간 사업을 운영한다.

DF 1·2구역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DF 3·4구역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DF 5구역은 부티크를 취급한다.

이 중에서도 패션·명품 등을 취급하는 부티크 영역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3사가 모두 겹쳐 입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특히 10년 운영을 앞두고 사업 구역에 있어서 대규모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에루샤를 비롯한 인기 명품 브랜드가 어느 사업자와 계약할지를 두고 관심이 모인다. 면세점 3사 모두 각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신세계가 운영 중인 인천공항 1터미널의 에르메스와 2터미널의 샤넬은 7월부터 신라의 사업 구역으로 변경된다. 사업 구역만 변경될뿐 에르메스와 샤넬의 운영권이 신라에 자동으로 넘어가는 건 아니다. 정식 운영을 위해서는 신라가 에르메스, 샤넬과 계약을 새롭게 맺어야 한다. 다만 계약 완료 전까지는 신라가 에르메스와 샤넬 매장을 임시 운영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샤넬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1터미널에서 이미 샤넬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여서다.

현대백화점은 에르메스와 루이비통도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가 1터미널에서 루이비통, 2터미널에서 에르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의 매장이 7월부터는 현대백화점 사업 구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물론 루이비통과 에르메스가 현대백화점과 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다른 면세점과 계약할 경우 해당 구역에 맞춰 매장 위치를 옮기고 인테리어를 다시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특히 현재 루이비통 매장은 탑승 수속을 마치자마자 바로 나오는 정중앙에 자리해 좋은 위치로 평가되는 만큼 업계는 루이비통이 현재 위치를 고수할 것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르메스는 자리 이동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계약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화장품이 많이 판매된다고 하지만 에르메스 가방 하나만 팔아도 매출이 몇천만원이기에 면세업계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길 원하는 것"이라며 "명품 업체들 역시 콧대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공항 면세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서 어느 면세점과 계약하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월 1일부터 면세점들이 공식적으로 새로운 구역에서 사업 운영을 시작하지만 그때까지 명품 브랜드들과 계약을 마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매장 위치를 옮겨야 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새롭게 해야 하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들이 현재 위치를 선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두 협상 단계여서 누가 에루샤 운영권을 차지할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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