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대표이사직무대행체제에 돌입한 KT가 이르면 오는 7월 새 대표이사(CEO) 후보를 추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주주로부터 인정 받는 KT 내부 인사 중 차기 CEO를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ESG평가원(대표 손종원)은 1일 KT 거버넌스 개혁작업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통해 "3대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는 내부 인사 중 신임 CEO를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정치권 등 외풍에 의한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KT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보고서에서 평가원 측은 "CEO 선임은 정상적인 후계자 승계정책으로 푸는 게 정도이지만, 그럴 수 없는 비상시국"이라며 "과도기적 차선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연대 등 KT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낙하산 인사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KT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원은 KT 새 CEO 요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전문성·능력을 비롯한 주요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 받는 자,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거친 자 등이다.
신흥 권력집단화에 대해 우려 목소리도 냈다. 사외이사에게 과도한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원 측은 "이사회 운영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외부평가를 정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CEO 권력집중 등 사내 경영진의 전횡 폐단에 대한 반동으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에게 과도한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경영은 어디까지나 전문성을 확보한 사내 경영진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사회의 역할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집중되어야지, 경영을 이끄는 리더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지난 4월 이후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투명한 CEO 선임 등 모범적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혁신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주요 주주 추천을 받아 외부전문가 5인으로 뉴거버넌스TF를 꾸렸다. KT는 이달 말까지 사외이사 최대 7인 후보를 선정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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