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운전자보험의 일부 담보에 자기부담금을 신설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절판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절판 마케팅을 엄단하겠다고 했지만, 영업 현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운전자보험의 교통 사고처리지원금과 변호사 선임비 담보에 자기부담금 20%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통 사고처리지원금은 교통사고 때 발생하는 형사합의금과 중상해를 입은 상대방에게 지급할 합의금을 약정한 금액만큼 보장한다. 변호사 선임비는 교통사고로 피해자에게 사망 또는 중상해 피해를 줘 변호사를 선임할 때 필요한 비용을 약정한 만큼 보장하는 담보다.
주요 손보사가 자부담 신설을 검토하는 이유는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운전자보험의 두 담보는 정액으로 보장하지만, 중복 가입하면 실제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도 이를 방지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문제는 영업 현장에서 이를 절판 마케팅의 수단으로 삼고 계약에 나섰다는 점이다. 실제로 블로그 등 SNS를 중심으로 보험모집을 하는 설계사들은 운전자보험 자부담 신설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와 함께 소비자의 가입을 권하고 있다. 7월에는 자부담이 생기니 운전자보험 막차를 타라는 것이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자부담 20%가 생겨도 운전자보험 본연의 기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상품의 보장이 줄어든다고 한 뒤 예고한 시점에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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