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방탄소년단(BTS)과 빗댄 것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TS 팬덤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박 의원은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하더라. 남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고 그러고 선행을 베풀려고 그러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아미처럼만 해주신다고 그러면 왜 (이 대표에게)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나"고 했다.
전날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개딸의 관계를 가수 BTS와 팬덤 아미의 관계로 비유하며 "BTS한테 아미를 끊어내라고 하는 격"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개딸의 관계는 끊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개딸로 인해 "이 대표가 더 힘들어지고 더 지도력이 저하될 거라고 본다.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과연 그래, 내가 반성하고 살아야 되겠다. 앞으로는 다시는 당내 문제에 입도 뻥끗하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 하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동에서 개딸들에게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분들은 본인들을 당원이라고 주장하시고, 또 민주당 안에서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왜 안동에 왔냐,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고 하더라)"며 "그리고 (제가) 이 대표를 더 힘들게 한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이 대표 이름도 올리지 마라, 입에.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반갑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계속 웃음 띤 얼굴로 이야기를 했다. 대화하고 같이 들어가시자고. 그랬더니 당신하고 할 말 없다고 하더라"며 "난 당신이 싫다고 그러면서 그냥 뒤로 몸을 빼고"라며 대화를 시도했으나 거절당한 이야기를 밝혔다.
민주당 내 비명(非明)계에서는 개딸로 불리는 강성팬덤과 결별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친명(親明)계를 중심으로 이를 옹호하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팬덤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도 그만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당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명확한 본인의 의사를 SNS에 이렇게 한 번 올리는 걸로 면피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이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노사모가 일방적인 그냥 지지자, 정치인과 지지자 그룹이었는가 생각해 보면 노 전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시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실제로 노사모 그룹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 무슨 종교적인 지지, 이런 건 아니었던 걸로 제가 알고 있다"며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고 졸이면 염전식 정치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염전은 그나마 소금이라도 남는다. 정치에서는 패배밖에 안 남는다"며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고 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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