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앞서 열린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6월 예정된 FOMC 역시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협상에 난항을 겪자 미국을 비롯한 한국 증시가 하락 충격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고까지 나오고 있어, 단기적인 악재가 되는 모습이다.
◆ 5월 FOMC 의사록으로 불거진 6월 불안감…금리 경로 불투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several) 참석자는 예상된 수준의 경제흐름을 전제로 이번 회의 이후에 추가 정책 강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정을 전제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일부(some) 참석자는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선 향후 회의에서 추가 정책 강화가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위원들은 6월 이후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인하 또는 추가 인상 배제로의 해석을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5월 FOMC 의사록이 전체적인 그림에선 매파적으로 해석됐고, 증시에 미치는 여파는 부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얼마 전 파월 의장은 신용여건이 타이트해 긴축 효과를 만들어 내기에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며 “다만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며 이후 3주간의 데이터를 점검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윌러 이사는 유연성을 유지해 6월은 동결 후 7월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주장했다”며 “6월 FOMC 이후 금리 경로가 불확실해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과 연준 인사들은 연말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여부를 놓고 괴리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가운데 연내 금리인하 문제보다 먼저 해결해야하는 과제인 6 월 금리인상도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 분열이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경고와 단기 변동성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현재 AAA)을 부정적(Negative) 관찰 대상에 올렸다”며 “Fitch는 몇달 전부터 부채한도 협상이 원활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었는데, X-Date인 6월1일이 다가오자 먼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으며, 당시에는 Fitch가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었는데, 부채 협상 합의 이후에는 경고로만 그쳤다”며 “주식시장에서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 다소 안도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요인이나, 2011년과 같은 충격보다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평가는 실질적인 등급 하향 압박이기 보단 양측의 합의를 종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두고 갈지 여부로 보인다. 증시는 연준위원들과 전문가들의 발언 수위에 따라 단기간에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평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결국 타결될 협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2% 가까이 하락한 유럽 증시와 달리 낙폭을 확대하지 않았다”며 “미국 장마감을 앞두고 백악관 대변인의 긍정적인 협상을 언급하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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