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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中에 뺏긴 디스플레이 1위 되찾자"…삼성·LG, '초격차' 기술로 압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서 韓 기술력 입증…삼성·LG, 차세대 혁신 기술 쏟아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에 뺏긴 세계 1위를 탈환하겠습니다."

정부가 최근 삼성, LG를 필두로 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와 손잡고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각 업체들이 세계 최대 규모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초격차 기술'을 뽐냈다. 우리나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중국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LG는 또 다른 신기술을 앞세워 격차를 더 벌리는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 SID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SID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3~25일(현지시간)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 참석해 차세대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 돌돌 말고 손대면 건강 체크까지…삼성D, 세계 최고 실력 입증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이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플렉스' ▲지문 및 혈압 센서를 별도 모듈로 부착하지 않고 패널에 내장해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활용성을 제시한 '센서 OLED 디스플레이' 등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중 '롤러블 플렉스'는 화면 세로 길이를 기준으로 49mm에서 254.4mm까지 5배 이상 확장된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기존 폴더블 및 슬라이더블 폼팩터의 경우 확장성이 최대 2~3배이지만, 롤러블은 두루마리 휴지처럼 O자 형태 축에 디스플레이가 말렸다 풀렸다 할 수 있게 구현해 한계를 극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들고 다니기 힘든 대형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롤러블로 구현해 휴대성을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SID 부스에 전시된 롤러블 플렉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SID 부스에 전시된 롤러블 플렉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어 360도로 동작하는 새로운 폴더블폰 콘셉트의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도 선보였다. 안으로만 접을 수 있는 '인폴딩' 폼팩터는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외부 패널이 필요한데, '플랙스 인앤아웃'은 이를 극복해 더 가볍고 얇은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 ▲13인치 태블릿을 17인치 대화면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Slidable Flex Solo)'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여기에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의 신기술 '센서 OLED 디스플레이'도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통상 스마트폰의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의 신기술 '센서 OLED 디스플레이'도 공개됐다. 이로써 지문 인식이 가능한 영역을 패널 전체로 확장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인식 영역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OPD 내장 패널은 손가락 터치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OLED 빛이 손가락 내부 혈관의 수축·이완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사돼 패널로 돌아오면, 이를 OPD가 인식해 건강 정보로 바꿔 보여주는 원리다. 지문과 생체 정보를 동시에 센싱할 수 있는 패널 기술을 공개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초다.

이번 전시에서는 TV용 패널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초대형 77형 QD-OLED 패널도 소개된다. 글로벌 인증업체로부터 유해 블루라이트가 적어 눈 건강에 우월한 디스플레이임을 인정받은 34형 모니터와 32:9 울트라 와이드 화면비로 업무 생산성 및 게이밍 몰입도를 끌어올릴 49형 모니터도 관람객과 만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내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3월 공개한 검색 사이트 '올레드 파인더'도 이번에 마련됐다. 올레드 파인더에선 스마트폰 브랜드와 모델명을 입력하면 '삼성 OLED'가 탑재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산업 리더들의 통찰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2023년형 QD-OLED의 우수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화된 인공지능(AI) 기술과 최신 유기재료를 적용한 2023년 QD-OLED는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를 2천 니트(nit) 이상으로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QD-OLED는 SID가 해마다 시상하는 '디스플레이산업상(DIA)'의 최고상인 '올해의 디스플레이상'도 이번에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산업 종사자들과 미디어, 소비자들이 한 데 모이는 SID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패러다임이 또 한번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통해 미래형 OLED 산업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늘리고 접고 비틀어도 'OK'…LGD, 수주형 사업 확대 '시동'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늘어나고(Stretchable), 접고(Foldable), 구부릴 수 있는(Bendable)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늘리기, 접기, 비틀기 등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해 궁극의 프리 폼(Free-Form)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12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12인치 화면이 최대 14인치까지 유연하게 늘어나면서도(20% 연신율),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100PPI)와 적·녹·청(RGB) 풀컬러를 최초로 동시에 구현한 제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활용상 중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구현했을 때 평면이었던 화면이 실제 버튼처럼 튀어나와 운전자가 터치하며 조작할 수 있는 콘셉트를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SID에서 선보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SID에서 선보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수주형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기술인 중소형 OLED 제품도 전시한다.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는 단방향 폴딩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실현해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는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해 접었다 펼칠 때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신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화질을 혁신한 3세대 OLED TV 패널도 선보이며 독보적인 대형 OLED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다. '메타 테크놀로지'는 유기물의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Micro Lens Array)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한 기술이다. 내부 반사로 소실됐던 빛까지 외부로 방출해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를 60%, 시야각은 30% 향상시켜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최대 2천100니트(nit)를 달성했으며 에너지 효율도 약 22% 개선했다.

종이처럼 얇은 LG디스플레이 OLED만의 강점을 극대화한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벤더블 OLED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21:9 화면비 패널을 최대 800R까지 사용자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펴며 최적의 곡률을 설정할 수 있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LG디스플레이는 주간에 열린 논문 발표회에서 선정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논문 15개 중 2개의 우수 논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하나는 신홍재 연구위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개발에 적용된 주요 기술을 소개한 논문이다. 연구팀은 화면이 커질수록 고화질을 균일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지만 ▲패널 및 구동 기술 개선 ▲유기발광소자 성능 향상 등을 통해 80인치를 넘는 OLED 패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88인치, 지난해부터 97인치 OLED TV 패널을 양산 중이다.

다른 하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스트레처블(늘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개발 연구 결과다. 정해윤 책임 등 선행기술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화면이 최대 20%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해상도와 적·녹·청(RGB) 풀컬러를 동시에 구현한 12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해상도와 신축성, 반복 변형 신뢰성을 기존 대비 크게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12인치는 태블릿PC를 만들 수 있는 크기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초대형 및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혁신적 폼팩터 개발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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