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생성 인공지능(AI) 챗GPT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세계 금융 중심지인 월가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 테크(기술)·경제 미디어 더밀크의 손재권 대표는 최근 "JP모건에서도 챗GPT가 나오자마자 금지한 건 좀 됐고 지금은 JP모건뿐 아니라 월가 전체가 사내에서 챗GPT 사용을 못 하게 하는 분위기"라며 "기업 내부에서는 이미 판단은 끝난 듯하다"고 설명했다.
올초 오픈AI의 대화형 AI 챗봇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업 내부에서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내부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챗GPT 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직원들이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애플에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 초 DX 부문에서 직원들의 챗GPT 사용을 막았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도 사내 시스템에서 챗GPT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일반 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사도 챗GPT 금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업무 중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금지 앱 목록에 챗GPT를 추가했다. 지난 2월말 런던 파이낸셜뉴스 등 외신은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도 자사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챗GPT를 자동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챗GPT 사용에 제한을 두는 것을 넘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는 건 기밀 정보를 유출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챗GPT를 사용하다가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고객 정보나 소스 코드에 대한 통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보안에 방점을 둔 기업용 AI 서비스를 준비하며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IT 서비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일부 기업과 기관을 상대로 기업용 초거대 AI를 바탕으로 한 비공개 시험 서비스(CBT·클로즈드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