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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 없으면 잇몸으로'…양산차 첫 컨테이너 수출길 연 르노코리아


컨테이너 1대당 'XM3' 3대 선적…대당 물류비 10% 절감 효과
"원가경쟁력 유지…향후 유럽, 멕시고, GCC 등 컨테이너 선적 확대 계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그동안 일부 완성차가 소량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해 수출 선적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규모 양산 차량을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하는 것은 르노코리아가 처음이다.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기 어려운 데 따른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컨테이너선을 택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컨테이너에 선적되고 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컨테이너에 선적되고 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

르노코리아의 완성차 물류담당자는 지난 16일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의 컨테이너 선적을 시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시 강서구 신호동 신호산업단지 내 위치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한쪽에 컨테이너 화물차량 2대가 나란이 세워져 있었다. 차량 뒤편에 컨테이너 높이에 맞춘 구조물이 위치해 작업자들이 XM3의 선적을 준비하고 있었다.

곧 대기 중이던 XM3 한 대가 경사로를 따라 후진으로 컨테이너 속으로 진입했다. 이어 지게차가 지지대를 올리면 작업자들이 이를 먼저 진입한 차량 전면부에서부터 사선으로 설치한다. 이후 두 번째 XM3가 정면으로 컨테이너로 진입해 지지대를 밟고 이미 적재된 차량 위쪽까지 겹치든 올라간다.

작업자들은 차례로 차량 고정작업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3번째 XM3가 컨테이너로 진입한다. 이렇게 하면 컨테이너 1대당 총 3대의 XM3를 실을 수 있다. 작업은 컨테이너 1대 당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25대의 컨테이너, 총 75대의 차량 선적 작업이 이뤄진다.

이선희 르노코리아 완성차 수출물류 담당은 "자동차 전용 운반선과 달리 컨테이너선은 수직적 이동이 많아 차량을 고정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XM3' 컨테이너 선적 방식 [사진=르노코리아 자동차]
'XM3' 컨테이너 선적 방식 [사진=르노코리아 자동차]

모든 고정 작업과 안전조치가 끝나면, 차량을 실은 컨테이너 화물차는 부산 공장에서 약 10킬로미터(km) 떨어진 부산 신항으로 이동한다. 르노코리아는 컨테이너선을 통해 한 달에 1천500~1천700대 정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1척에 6천500대 정도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전용 운반선을 이용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물류 대란이 발생하며 해상물류 비용이 급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6천 대 정도 선적 가능한 자동차 전용 운반선 1척의 1년 평균 하루 용선료는 2010년부터 1만9천 달러 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 용선료가 가파르게 상승해 과거 평균 용선료 대비 5만2천800달러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수출 선적 대기중인 'XM3(수출명 아르카나)' [사진=김종성 기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수출 선적 대기중인 'XM3(수출명 아르카나)' [사진=김종성 기자]

이 담당은 "XM3 1대를 수출하는 해상운임은 현재 2021년과 비교해 딱 2배 올랐다"며 "자동차 전용 운반선을 구할 수 없다는 점도 있지만, 해상운임은 르노코리아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는 비용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컨테이너 지수가 평년 수준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컨테이너선을 활용한 수출을 해결책으로 검토했다"며 "업체를 통해서 품질과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지 여러 단계로 검토한 뒤 론칭하게 됐고, 컨테이너 선적을 4월 말 시작해서 5월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XM3 수출 선적의 포인트로 르노코리아 공장이 부산신항에서 불과 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리적 이점을 꼽았다. 부산공장 안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해 물류비를 줄이기로 했다. 컨테이너 1대당 3대의 XM3가 선적되는데,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차량 1대당 10% 정도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XM3(수출명 아르카나)'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XM3는 최근 수출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르노코리아 실적 반등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XM3는 지난 2020년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2020년 909대, 2021년 5만6천719대, 2022년 9만9천166대 등 지난해까지 총 15만6천794대를 수출했다.

XM3는 전 세계 54개국으로 수출되며, 그중 유럽이 가장 큰 시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유럽지역으로 수출된 XM3만 9만3천251대로,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천88대 수출까지 합치면 총 9만8천861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 전체 수출 물량 11만7천20대의 84.5%에 달하는 규모로, 창사 이래 유럽 지역 최대 수출 물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담당은 "현재 컨테이너 선적을 통한 수출은 전체 수출 물량의 10%로 현재 프랑스 르하브르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며 "향후에는 동유럽,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과 호주, 멕시코, GCC(중동걸프협력기구) 쪽으로 컨테이너 선적을 통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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