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2023 아시아 남자클럽배구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는 한국 대표로 출전한 대한항공을 포함해 16개 클럽이 자국 리그를 대표해 참가한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그간 한국 팀이 출전한 사례가 많지 않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자 프로팀이 참가하는 건 이번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실업배구 시절 삼성화재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연속 출전해 준우승-우승-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지만 이제는 지난일이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에 주장이자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미들 블로커 김규민,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까지 주전 7명 중 3명이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선 뛰지 않는다. 한선수와 김규민은 부상 과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고 링컨은 ITC(국제이적동의서)가 만료됐다.
사실상 차포를 떼고 경기에 치르는 셈이다. 그러나 대한한공과 자웅을 겨룰 다른 나라의 대표 클럽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단기 계약 선수를 영입할 정도로 우승을 위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뛰는 선수 중에는 한국 배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여럿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열린 V리그 2023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삼성화재 부름을 받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는 이번 대회에선 바레인의 알 아흘리에서 뛴다.
요스바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V리그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곧바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바레인으로 넘어왔다. 바레인의 알 아흘리와 대한항공은 15일 오후 7시에 A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통해 맞대결한다.
지난달(4월) 말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4순위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된 바야르사이한도 몽골을 대표해 출전한 BAYANKHONGOR CROWND GEO 소속으로 뛸 예정이다. 지난 2016-17시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뛴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도 원 소속팀은 파켈 노브이(러시아)지만, 카자흐스탄 대표로 참가한 ATYRAU VC에 잠시 고용되어 경기를 뛴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에서 뛴 경력이 있는 다우디 오켈로(우간다)는 단기 알바가 아닌 원 소속팀인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바양카라 선수로 뛴다. 대한항공과 자카르타는 조별예선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선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선수가 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 일본 산토리 선버즈 소속으로 나오는 드미트리 무셜스키(러시아)가 꼽힌다.
무셜스키는 신장 218cm이지만 스피드도 갖춘 선수로, 과거 OK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로버트랜디 시몬(쿠바)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꼽혔다.
무셜스키는 2018-19시즌부터 일본 V프리미어리그 산토리에서 뛰고 있다. 그는 산토리에서 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다. 무셜스키의 선토리 버즈는 C조에 속해 있어 대한항공과 8강 이상 대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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