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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엉따"…AI 운전비서 SKT '누구오토' 써보니 [IT돋보기]


김서림 제거, 문자 보내기 등 음성으로 명령..창문 열고 고속 주행에도 인식률 높아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아리아, 조수석 안마기 켜줘."

SK텔레콤이 볼보 차에 구축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누구오토'는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조수'다. 음성으로 안마기를 켜는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므로 안전하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이다.

SKT '누구오토' 서비스 UI 모습. 'T맵 오토', '플로'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박소희 기자]
SKT '누구오토' 서비스 UI 모습. 'T맵 오토', '플로'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박소희 기자]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누구오토는 2017년 티맵과 연동한 'T맵X누구'로 개선됐다가 2019년 르노삼성모터스의 내비게이션에도 탑재됐다. 2021년에는 IVI 시스템으로 발전해 지금은 '누구오토 2.0'으로 진화했다.

누구오토는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컨트롤 ▲T맵 길안내 ▲엔터테인먼트 ▲소통 ▲홈 컨트롤 ▲정보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아리아'라고 부르며 호출할 수 있다. 운전대 버튼을 눌러 물리적 호출도 가능하다.

볼보 차량 운전대에 음성인식 버튼이 탑재돼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볼보 차량 운전대에 음성인식 버튼이 탑재돼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 아리아~ 불러 김서림 제거부터 전화 문자 발송까지

기자는 누구오토 2.0이 탑재된 볼보 신형 XC60를 시승하면서 아리아의 편리한 기능을 체험해봤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차량 기능을 말로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만족스러웠다. 에어컨, 히터, 통풍 등을 포함해 온도조절, 김서림 제거, 이오나이저(공기청정기) 등의 공조시스템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앞 유리에 김이 서릴 경우 "아리아 김서림 제거해줘"라고 말했더니 잠시 뒤 최적의 바람과 온도로 김서림이 제기됐다. 핸들·시트 열선, 볼륨 조정 등도 말로 조절한다.

SKT '누구 오토' AI 음성인식을 통해 마사지 시트를 켠 후 UI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SKT '누구 오토' AI 음성인식을 통해 마사지 시트를 켠 후 UI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누구오토와 티맵은 물론 음악 서비스 '플로'를 T아이디로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덕분에 음성으로 길 안내를 요청한 상태에서 플로를 켜서 원하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전 중 급하게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야 할 때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실제로 "아리아, 민욱님에게 도착 예정시간 보내줘"라고 말하자 곧바로 도착 예정시간 전송 알림이 떴다. 이 메시지는 터치하지 않으면 5초 후 자동 전송돼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SKT '누구 오토'가 음성인식을 통해 메시지 전송 요청을 인식,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SKT '누구 오토'가 음성인식을 통해 메시지 전송 요청을 인식,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엉따' 알아듣고 맞춤 '플리' 만들고 재밌는 얘기까지

누구오토는 진화한 AI 기능을 제공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일례로 "차 열선 켜줘"가 아니라 "엉따 켜줘"라고 말해도 정확하게 지시를 따른다. 줄임말과 비표준어도 제대로 알아듣는다. "길이 얼마나 막혀"라고 물으면 목적지까지 예상 소요시간과 추천 경로도 알려준다.

플로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비 오는 날에 듣기 좋은 노래'.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노래', '90년대 발라드 음악', '고음 노래' 등을 요청하면 알아서 플레이 리스트를 생성한다.

딕셔너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지원해 "엄마가 중국어로 뭐야?"등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을 수도 있다.

'감성 대화'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아리아, 재밌는 얘기 해줘"라고 물으니 "고인돌의 뜻이 뭔지 아세요? 고릴라가 인간을 돌멩이 취급하던 시절이에요" 라고 답했다.

전기차 이용하는 경우라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전기차 충전이 필요한 시간을 계산해 충전소를 경유지로 설정하는 등 똑똑하게 길 안내를 해준다.

SKT '누구 오토' AI 음성인식을 통해 "재밌는 얘기 또 해줘"라고 요청하는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SKT '누구 오토' AI 음성인식을 통해 "재밌는 얘기 또 해줘"라고 요청하는 모습. [사진=박소희 기자]

◆음성인식 성능 95%…외부 소음에도 음성 명령 가능

음성인식 기술 활용의 핵심은 음성인식(ASR) 정확도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탑재돼 있더라도 단번에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고속주행 상황에서 93% 이상의 인식률을 자랑한다. 누구오토에서 지원하는 16개 서비스 기능을 대상으로 40개의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평균96.6% 이상의 음성인식 성능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전시한 바 있다. 사진은 전시장 이미지. [사진=SKT]
SK텔레콤은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전시한 바 있다. 사진은 전시장 이미지. [사진=SKT]

실제로 도로에서 70km/h로 주행하며 창문을 연 채 "아리아, 음악 틀어줘" 라고 말했을 때 음성인식에 어려움이 없었다. 창문을 열었을 때와 창문을 열지 않았을 때,고속주행 중일 때와 아닐 때 음성인식 정확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거 티맵과 누구 서비스를 연동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누구 오토' 서비스의 3개월 연속 사용률은 1.6배 높았고 인당 평균 요청건수는 2.3배 많다"며 음성인식 정확도와 서비스 연계 효과가 유효했음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누구오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아이마크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2028년 249억 달러(32조 2천77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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