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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변속 레버도 없앴다"…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모델 X'


플래그십 SUV 모델 다운 넉넉한 공간감…제로백 2.6초의 강력한 퍼포먼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테슬라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Model) X'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뒷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 윙 도어'가 장착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모델 X'는 이번에는 변속 레버 자체를 없앴다. 시승을 통해 낯설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델 X'의 면모를 살펴봤다.

테슬라 '모델 X'의 상징과도 같은 '팔콘 윙 도어'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
테슬라 '모델 X'의 상징과도 같은 '팔콘 윙 도어'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

테슬라 '모델 X' 시승은 8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도 양평군 일대를 오가는 왕복 약 100킬로미터(km) 구간에서 진행했다.

테슬라 차량을 처음 타보는 입장에서 이번 시승은 다른 어떤 차량보다 낯설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일단 이번에 출시된 테슬라 '모델 X'는 변속 레버가 없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의 사전 설명이 없었다면 타자마자 당황했을 게 뻔하다. 기존 테슬라 차량에는 스티어링 휠(핸들) 우측에 칼럼식 변속 레버를 넣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모델 X'는 변속 레버 자체를 없앴다.

대신 중앙에 위치한 1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주차(P), 주행(D), 후진(R), 중립(N) 등 모든 주행을 조작한다. 터치스크린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변속 조작 화면을 위로 드래그(drag)하면 '주행(D)' 변속이 작동한다. 그 상태로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주행을 시작한다.

테슬라 '모델 X'는 변속 레버를 없애고 중앙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변속기를 조작하도록 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
테슬라 '모델 X'는 변속 레버를 없애고 중앙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변속기를 조작하도록 했다. [영상=김종성, 문수지 기자]

반대로 '후진(R)'하려면 화면을 아래로 드래그하면 된다. 이 경우, 후방과 양 측면에 있는 카메라가 작동하며 차량 주변을 확인하는 화면도 동시에 떠 주차 시 운전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P)'나 '중립(N)' 상태로 기어를 두고 싶으면 해당 화면을 '꾹' 터치하면 된다.

이전까지는 접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변속 방식이다. 차량 내부 디자인을 최대한 심플하게 유지할 수 있어 보였지만, 걱정이 앞섰다. 조작 화면 자체가 오류를 일으키는 등의 비상상황에서 운전자의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지 우려스러웠다. 테슬라 모델 X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스마트폰 무선충전대 바로 밑 '비상 버튼' 자리에 대안을 마련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보이는 버튼을 누르면 변속 버튼이 활성화된다.

테슬라 '모델 X'은 좌·우 방향지시등 레버도 없앴다. 대신 스티어링 휠에 버튼 방식으로 바꿔 이를 클릭하도록 했다. 익숙한 레버 대신 왼쪽, 오른쪽 버튼이 위·아래로 위치해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주행 중에 어느 정도 적응되긴 했지만, 그전까지는 차선 변경할 때나 좌·우회전 구간에서 버튼 조작을 크게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테슬라 '모델 X' 운전석 [사진=김종성 기자]
테슬라 '모델 X' 운전석 [사진=김종성 기자]

와이퍼와 경적도 버튼 조작으로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 자체가 단순해지며 세련미를 높이려는 디자인적 요소가 고려된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 차량을 처음 조작하는 운전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직관성이 떨어져 조작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신속한 대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국내에 들어와 사실상 처음 주행하는 차량이었다. 주행을 시작하고서 한동안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테슬라 코리아 관계자는 이를 "차량이 아직 눈을 뜨지 않았다"고 표현했는데, 약 20~30km 주행이 진행된 뒤 활성화가 가능했다. 계기판 화면 오른쪽에 스티어링 휠 표시가 뜨는데, 주행을 하면서 회색이었던 아이콘에 점차 파란색 표시가 모두 채워진 뒤 스티어링 휠 오른쪽 스크롤 버튼을 누르면 신호음과 함께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됐다.

테슬라 '모델 X'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사실상 자율주행 2.5단계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수준이다. 고속화도로에서 시속 80km를 맞추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운전대를 살짝 잡고 있는 수준으로 테스트를 했다. 앞차와의 간격, 차선 유지 등이 유려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모델 X'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
테슬라 '모델 X' 정측면 [사진=김종성 기자]

테슬라 '모델 X'는 고성능 트림 '플래드'의 경우, 제로백이 2.6초라고 설명한다. 공식적으로 현재 양산되는 차량 중 가장 빠른 가속력이다. 차량이 한적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순간적으로 치고 나갔다. 전기차의 특성상 초반 가속이 강력한 특징이 있지만, 7인승으로 꽤 큰 차체와 중량을 고려하면 가속 성능은 압도적이었다.

테슬라 '모델 X' 트렁크 [사진=김종성 기자]
테슬라 '모델 X' 트렁크 [사진=김종성 기자]

여유로운 적재공간과 최대 2천300kgf(중량 킬로그램)의 견인력으로 높은 실용성도 갖췄다. 전면 도어는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차량에 접근 시 자동으로 열리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닫힌다. 테슬라 '모델 X'의 상징적인 '팔콘 윙 도어'는 좁은 공간에서도 주변 장애물 등을 확인해 문이 열리는 각도를 조절한다.

이전 모델과 달리 2열 중앙에도 새롭게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뒷좌석 탑승자들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 '모델 X' 2열에 새롭게 추가된 터치 디스플레이 [사진=김종성 기자]
테슬라 '모델 X' 2열에 새롭게 추가된 터치 디스플레이 [사진=김종성 기자]

한편, 테슬라 '모델 X'는 1회 충전시 최대 478km 주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테슬라 코리아는 '모델 X'와 '모델 S'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수퍼차징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테슬라 코리아가 무료 수퍼차징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최신 가격에 '모델 X'와 '모델 S'를 주문하고 올해 6월까지 차량을 인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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