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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참치해체쇼에 치킨로봇까지" 이마트 연수점의 대변신


이커머스 확산 속 미래형 대형마트의 성공 가능성 보여주는 교과서로 자리매김
리뉴얼 거쳐 지난 3월 오픈…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 갖추며 월 매출 18% 증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여기 대형마트 맞나? 수산 시장 같네."

이마트 연수점 수산물 코너. [사진=구서윤 기자]
이마트 연수점 수산물 코너. [사진=구서윤 기자]

3일 방문한 이마트 연수점의 수산물 코너는 수산 시장을 방불케 했다. '연수어시장'과 '연수해물촌'이라는 이름으로 생연어와 꽃게, 삼치, 광어, 아구 등 신선한 해산물이 진열되어 있었다. 멍게, 해삼, 뿔소라 등 제철 수산물은 커다란 사각 대야에 담겨 있었다.

이마트 연수점은 6개월간의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험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연수점은 이마트가 추구하는 미래형 대형마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점포로, 기존 대형마트에선 볼 수 없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장보기를 즐겁게 만든다.

연수 어시장과 해물촌에 진열된 수산물은 모두 산지 직송한 제품들로 이마트는 시장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 어시장과 부산 해물촌을 모티브로 해서 꾸몄다. 생선을 조림, 구이, 탕 등 용도에 맞게 요청하면 직원이 손질해 담아준다. 수산물 코너의 하루 매출은 약 120만원으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참치 해체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참치 해체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한켠에 들어선 '참치 정육점'이 눈에 잡힌다. 이마트는 질 좋은 참치의 대중화를 위해 연수점에 참치 구색을 강화했다. 손질 공간을 한가운데 위치시켜 방문객들이 참치의 손질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이세우 수산팀 팀장은 "기존에 대형마트가 눈다랑어 단일 어종으로 판매했다면 연수점에서는 고급 횟집에서 볼 수 있는 고급 참다랑어를 판매하고 있다"며 "이마트는 황다랑어나 새치 대신 질 좋은 참다랑어와 눈다랑어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인 참치 정육점의 인기는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연수점 참치 코너의 지난달 매출은 약 5천700만원으로 전국 이마트 참치 코너 매장 중 1위다. 2위 매장이 3천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앞선다.

옆에서는 옆에선 참다랑어 해체가 진행되고 있었다. 볼거리와 함께 시식도 제공한다.

참치 해체쇼는 소비자가 많이 몰리는 매주 토요일 4시경 진행된다. 이날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영상으로나 봤던 참치 해체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축산물 코너도 강화했다. 이마트 점포 중 가장 긴 30미터의 쇼케이스를 구현했다. 냉장 축산물을 한눈에 보며 쇼핑할 수 있다. 한우 4종, 돼지고기 8종으로 판매 중이다. 대형 숙성고에는 드라이에이징과 웻에이징 방식으로 숙성 중인 한우가 들어 있었다.

이마트 연수점은 6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난 3월 30일 그랜드 오픈했다. 매장 리뉴얼을 통해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까지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놀러와서 장도 보고 가는'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그로서리 매장을 기존보다 늘려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 이색 볼거리를 추가했다.

이마트 연수점 스마트팜. [사진=구서윤 기자]
이마트 연수점 스마트팜. [사진=구서윤 기자]

스마트팜 공간에서는 실내재배한 로메인과 허브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뿌리 형태로 판매하기에 구입 후 물에 담가두면 오랜 기간 먹을 수 있다. 처음엔 하루에 30개 정도 판매됐지만 지금은 입소문이 나면서 100~150개가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델리 코너에서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델리 코너에서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델리 코너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고 있었다. 하루에 120여 마리의 닭을 튀긴다. 이마트는 연수점에서 치킨 로봇을 두세 달 정도 시험한 후 다른 점포로 확산할 계획이다.

연수점은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 수도 23% 늘었다.

스마트팜, 축산 숙성 전용 쇼케이스, 참치 정육점 등 볼거리 많은 그로서리 매장은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적극 유치하면서 F&B와 라이프스타일 테넌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키즈카페도 230평 규모로 마련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단체 예약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이마트 연수점 랜더스 광장. [사진=구서윤 기자]
이마트 연수점 랜더스 광장.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을 연고지로 둔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광장'도 조성했다. 선수들이 직접 제공한 유니폼과 야구공, 모자, 사진 등의 물품이 눈길을 끌었다.

정환성 이마트 연수점 점장은 "인천지역에 최초로 입점한 F&B만 10곳으로 평일 점심시간에도 좌석 점유율이 90%가 넘고 주말에는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고객이 오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850억원을 투자해 10여 개 점포를 리뉴얼 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일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일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마트 연수점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매장을 고루 살펴보며 이커머스 성장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의 결과라는 평가에 힘을 보탰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의 중요성이 크다"며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진화하며 변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을 보기 위해 고객이 몰리면서 매장이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방문객은 "고기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무슨 일인가 했다"며 "정 부회장을 실제로 보는 남다른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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