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카카오게임즈 실적 발표로 게임업계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빅3 중에선 넥슨이 유일하게 '독주' 기세를 이을 전망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기 빅3 중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곳은 넥슨이 유일하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전망치도 최대 5천억원 이상 거둘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매출 9천434억원, 영업이익 3천992억원을 거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피파온라인4' 등 라이브 게임 성과와 3월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 신작 매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넷마블 실적은 신작 공백기로 인해 나란히 악화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9%, 80.6% 줄어든 5천60억원 및 4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커질 전망이며 5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6천448억원, 영업손실 17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2천491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5%, 73.05% 감소한 수치다. 주력 게임들의 매출 하향, 3월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 매출의 제한적 반영에 마케팅비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1분기 매출 전망치는 4천896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31.8%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와 위메이드도 올해 1분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분기 상당수 게임사는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역성장했다. 작년 기대 신작들이 부진하거나 팬데믹 기간 불어난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가 이어지면서다. 이에 각 업체는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2분기부터는 대형 신작이 다수 출시되면서 흥행 여부가 본격적인 실적 반등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컴투스 그룹의 '제노니아'와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 출시되며, 하반기에는 엔씨의 'TL'과 함께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등이 나올 전망이다. 넷마블은 판호를 발급받은 'A3: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샵 타이탄', '신석기시대'로 중국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가 신작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 실적에 기대를 걸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경영 효율화로 신작 공백기를 관리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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