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반토막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위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 14개 증권회사가 14개국에 진출해 72개 해외점포(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진출 지역으로 살펴보면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점포가 56개, 비중이 78%로 높았고 미국이 11개 점포로 15% 비중을 차지했다. 영국 4개, 브라질 1개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중국‧홍콩 점포수는 감소하고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진출이 확대됐다.
증권회사별 해외점포수를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8개 종투사와 6개 일반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점포가 14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11개), NH투자증권(8개), 신한투자증권(7개), 삼성증권(6개), KB증권(5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 말 기준 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277억5천만달러(35조2천억원)로 증권회사(14사) 자산총계(459조8천억원)의 7.6%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말(264억9천만달러, 33조6천억원) 대비 4.7%↑증가했다.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75억5천만달러(9조6천억원)로 증권회사(14사) 자기자본(56조1천억원)의 17.1% 수준이다. 전년 말 대비 1.4% 감소했다.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2천400만달러(1천569억원)로 증권회사(14사) 당기순이익의 5.3% 수준이다. 전년 대비 56.9% 감소했다.
60개 해외 현지법인 중 35사가 이익을 실현(58.3%)했고 25사는 적자를 냈다. 국가별로 태국‧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 손실이 났는데, 주식매매이익 감소와 설립 초기 영업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 이후 증권회사의 해외진출은 소폭 확대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지역 해외점포 위주로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은 감소했다"며 "주요국 증시부진 등의 영향으로 작년 증권회사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의 5.3%에 불과해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