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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PC방 요금싸움 '기선제압'...장기전은 '글쎄요'


 

넥슨이 PC방 9천여개가 결집해 있는 인터넷PC문화협회의 거센 반발에도 1일부터 통합 정량제를 실시했다.

협회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달 2차례의 대규모 항의집회와 5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였지만, 헛수고로 끝났고, 이제는 집단 불매운동이란 초강수까지 뒀다.

이마저도 1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기게임 '카드라이더'의 맹위에 눌려 전세를 뒤집을 만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넥슨이 기선을 제압한 형국이다.

하지만,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채 장기전으로 가면 넥슨이 마냥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넥슨 "PC방 80% 재가입"

넥슨은 지난 30일까지 자사의 신규 요금제에 예약가입 신청을 한 PC방 수는 기존 요금제를 이용하던 PC방 1만7천600개 중 80%에 달한다고 1일 밝혔다.

즉, 1만4천여개가 자사의 신규 요금제에 가입, 이번 싸움의 승패는 이미 갈렸다는 얘기다.

넥슨은 신규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PC방은 오늘부터 자사 게임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가 찾으면 다시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협회는 "넥슨의 영업적 판단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는 40%쯤 가입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카트라이더를 누를 만한 대체게임이 없어 수많은 PC방들이 일단은 넥슨의 신규 요금제에 끌려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협회도 이를 상당부분 인정하고 있다.

협회가 지난 29일 넥슨게임 불매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이틀 동안 1천여명 이상의 PC방 업주가 동참했지만, 아직까지는 중과부적이다.

◆장기전은 '글쎄요'

협회는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지금은 넥슨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고 있다. PC방을 찾는 사용자가 카트라이더 게임을 찾으면 이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카트라이더도 캐주얼 게임이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 RPG)인 리니지처럼 수명이 7~8년 이상씩 장기간 이어질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캐주얼 게임의 수명은 6개월에서 1년 가량이다. 카트라이더만 예외적으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여하튼, 협회는 카트라이더가 수명을 다 했을 때를 노리고 있다.

넥슨이 후속작으로 띄우고 있는 워록, 제라 등을 누를 대체 게임을 찾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미 워록의 대체게임으로 미국 대형 게임사 EA의 '배틀필드'를 정하고, 공동 구매를 벌이고 있다. 배틀필드는 워록이 베꼈다고 표절 논란이 일었던 바로 그 게임.

이 같은 구도 속에서 넥슨과 협회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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