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백소연 기자] 모든 진료 예약이 로봇으로 이뤄지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 최근 중국 병원에서 이런 예약 제도에 화가 난 한 여성이 로봇을 부수는 영상이 공개됐다.
틱톡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약1분 짜리 영상을 보면 한 중국 여성이 막대기로 로봇의 머리를 깨부수는 모습이 나온다.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이 여성은 로봇의 터치스크린 부분을 내려쳤고, 몸통을 수차례 가격했다.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해당 병원의 모든 진료 예약이 대부분 AI 의료 서비스 로봇을 통해 이뤄지면서, 예약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한국에서도 음식점 등에서 비대면으로 예약하는 키오스크 시스템으로 바뀌기 시작하자 이에 적응하지 못한 실버 세대들이 매장 측에 항의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런 모습이 앞으로 펼쳐질 인류와 로봇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IT전문가인 테오 프리스틀리(Theo Priestley) 메타노믹 대표는 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불행히도 법 때문에 그녀는 벌금을 물게 되거나 감옥에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녀의 이러한 행동이 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독립 기술 업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 상위 100위 안에 뽑힌 바 있다.
테오 프리스틸리 대표는 "이 사례가 처음이 아니며 다양한 상황에서 로봇을 '괴롭히는' 성인과 어린이가 많다"며 "로봇이 점점 보편화되고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동안, 로봇의 도입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분노할 것"이라며 점차 거세질 로봇을 향한 분노에 우려를 표했다.
/백소연 기자(whit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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