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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뒤집힌 ELS 시장…하나증권, 미래에셋 제치고 1위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 올해 ELS 발행금액 상위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ELS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까지 중위권에 머물던 하나증권이 미래에셋을 제치고 지난 1분기 ELS 발행 금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들어 공모발행 317종, 사모발행 48종으로 전체 365종의 ELS 상품을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공모발행 1조7천34억원, 사모발행 992억원으로 총 1조8천26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올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발행금액을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ELS는 중위험·중수익 파생상품으로,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주가 등 기초 자산이 일정한 기간에 미리 정한 조건 내에서 움직일 경우 이자를 지급한다. 만기는 보통 3년이지만, 조기 상환이 가능하며 만기가 되기 전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미리 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이자와 원금을 받고 나올 수 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살아나면서 ELS 시장에도 활기가 돈 것이다.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오름세를 기록하자 ELS에 돈이 모이고 사전에 정한 조건을 달성한 투자자들이 원금과 이자를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작년 연말부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어나면서 ELS 발행 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ELS 시장에 판도가 바뀌면서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발행금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8위였던 신한투자증권은 1조2천587억원으로 2위, 7위였던 삼성증권은 1조1천243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작년에 1위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과 2위였던 메리츠증권은 각각 4, 5위로 밀려났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금액 1조937억원, 메리츠증권은 1조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ELS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초 이후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고 선진국 긴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작년 4분기부터 유동성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25bp 금리 인상을 끝으로 추가 긴축 제한이 예상되는 등 긴축 완화 기대가 재고조되고 있다. 더불어 중국발 수요 회복 기대 등이 경기 심리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긴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동성 환경은 작년 4분기부터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선진국 수요는 가계 저축 소진과 긴축 충격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나, 양호한 고용 환경을 고려했을 때 경기 급랭 가능성이 미미하다. 선제적으로 악화된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서 경기 사이클은 저점”이라고 봤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ELS 조기 상환 금액은 8조700억원으로 작년 4분기 6조1천400억원 대비 약 31.5%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과 작년 3분기에 낮은 발행 기준가격으로 조기 1분기 상환 여건이 좋았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2, 3월에 걸쳐 조기 상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차 조기상환뿐 아니라 2차 조기상환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2차 조기 상환 급증 시 코스피는 상승 시도가 이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3월 중에 2차 조기상환 건수 414건을 기록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 발행량은 기본적으로 시장 요인이 크다 보니 예측이나 사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가격경쟁력과 기관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ELS에 대한 관심은 꾸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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