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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산꼭대기에서 바다 깊은 곳까지 '악화…심각'


평균온도 1.15도 상승, 기후난민 급증

2022년 지구 평균 기온은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1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MO]
2022년 지구 평균 기온은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1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산꼭대기에서부터 바다 깊은 곳까지, 지난해에도 기후변화는 악화했다. 가뭄, 홍수, 폭염 등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했다.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남극 해빙은 기록상 가장 낮은 규모를 보였다. 유럽의 몇몇 빙하 녹는 속도는 기록의 범위를 벗어날 정도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글로벌 기후 현황보고서 2022(The 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2)’를 발표하면서 서두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산꼭대기에서 바다 깊은 곳까지’라는 표현에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끼게 한다.

이번 연례보고서의 특징을 WMO는 몇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의 기록적 레벨에 따라 육지, 바다, 대기권을 가리지 않고 가열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2015~2022년까지 8년 동안이 그동안 기록상 가장 뜨거웠던 8번의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셋째, 녹은 빙하와 해수면 상승이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을 강조했다.

2022년 지구 평균 기온은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15도(1.02~1.2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는 2021년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장기간 관측한 ‘참조 빙하’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 사이에 1.3m 이상 두께가 얇아진 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손실은 지난 10년의 평균보다 훨씬 크다.

하늘에서 본 그린란드 대륙 빙하(빙상). 지구 가열화로 빠르게 녹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하늘에서 본 그린란드 대륙 빙하(빙상). 지구 가열화로 빠르게 녹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바다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우주로 나가지 못하고 지구에 갇혀 축적된 에너지의 대부분(약 89%)은 해양이 흡수한다. 이 때문에 바다 가열화는 더 가속화하고 있고 산성화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2022년 해수면의 58%가 적어도 한 번의 해양 열파를 경험했던 것으로 진단됐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평균 해수면은 2022년에도 계속 높아져 위성 고도계 기록(1993~2022년)에서 새로운 최고 기록을 보였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사진=WMO]
해수면 상승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사진=WMO]

글로벌 평균 해수면 상승률을 보면 1993~2002년의 10년 동안은 매년 2.27mm 정도 상승했다. 반면 2013~2022년의 10년을 보면 매년 4.62mm씩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보다 두 배 정도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후위기 등으로 식량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WMO 측은 “2021년 현재 23억명이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다”며 “이 중 9억2천400만명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동안 기후는 변화하고 있고 전 세계 인구가 극심한 날씨와 기후위기로 고통 받고 있다”며 “2022년에는 동아프리카의 가뭄, 파키스탄의 대홍수, 유럽과 중국의 기록적 폭염 등으로 수천만명이 고난에 휩싸였고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극심한 날씨와 이상기후 등에 대비한 조기경보시스템을 전 세계에 구축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례보고서에서는 1년 내내 위험한 기후와 날씨 등으로 새로운 인구 이동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초에 이미 이동 중인 9천500만명 중 많은 사람들의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른바 ‘기후난민’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우리는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도구, 지식과 솔루션이 있다”며 “그 속도를 높여야 하고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 1.5도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더 깊고, 더 빠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함께 즉각적 기후행동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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