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일정에 들어갔다. 친명(친이재명)계 후보의 불출마 속에 비명(비이재명)계를 위주로 '당내 2인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계파 대리전보다 인물론 위주의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원내대표 후보자 접수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김두관(재선·경남 양산을), 홍익표(3선·서울 중구성동갑) 의원이 등록을 마쳤으며,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들도 조만간 등록할 예정이다. 윤관석 의원(3선, 인천 남동을)도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했으나 최근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출마가 불투명하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비명계의 무대'로 펼쳐지게 된다. 당초 현 사무총장인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의원이 친명계 대표로 참전할 예정이었으나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표 사태, 당내 탕평인사 요구 등으로 인해 출마를 고사했다. 원내대표에 재도전하는 박광온 의원과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소속의 홍익표 의원의 강세가 예측되지만 뚜렷한 대세가 없어 '깜깜이 선거'가 예상된다.
후보자들은 최근 당내 갈등 상황을 의식해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17일) 당내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친명과 비명이라는 말이 민주당에서 사라지게 하겠다. 개혁의 방법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개혁정당을 만들겠다"라며 계파 갈등 청산을 다짐했다. 박광온 의원도 "통합의 보완재, 소통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과 각을 세웠던 이원욱 의원도 "내가 당선이 된다면 진정한 통합지도부의 완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도 당내 통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자들은 이재명 대표와의 '궁합'도 내세우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중요한 계기마다 이 대표를 지원해왔다"며 자신의 친명 성향을 강조하고 있으며, 홍익표 의원 역시 "이재명 대표가 누구보다도 총선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친이낙연계로 알려진 박광온 의원조차 "총선 승리에 대한 공통의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와의 호흡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과 이원욱을 보며 '균형'을 떠올릴 것"라고 장담했다.
네 후보자의 각축전으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선거는 오는 28일 치러지게 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재투표를 치르는 '결선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모바일 투표 없이 전원 직접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 의원들의 참여도, 주목도도 과거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결국 후보자의 정책·비전 차이가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차기 총선 지도부라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며 "개인적 친분보다는 정국 주도력과 경쟁력을 위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은 "후보자 모두 통합을 말하지만 어떤 통합전략을 갖고 있는지 보고 평가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후보자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전 후보자 간 1회의 토론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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