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날이 갈수록 법인보험대리점(GA)의 보험회사 상품 판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꼬리(GA)가 몸통(보험사)을 흔드는 구조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보험사들이 GA에 전략적 투자자(FI)로 참여해 모집 채널의 판매상품 방향을 좌지우지하면서다. 보험사의 전략적 투자가 소비자와 모집시장 질서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보험회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지분투자가 보험계약 모집실적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아이뉴스24가 이클린보험서비스 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특정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받은 GA가 해당 보험사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 건수와 판매 금액 대부분이 늘었고, 눈에 띄게 신계약 실적이 늘어난 곳도 다수 확인됐다.
2021년부터 GA에 전략적 투자를 한 보험회사는 손해·생명보험사 총 6곳이다. GA 지분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인카금융서비스와 리치앤코에 각각 31억1천400만원과 356억4천100만원을 투자했다.
한화생명은 인카금융서비스와 리치앤코에 5억4천500만원과 202억7천700만원을 투자했고, 미래에셋생명도 인카금융서비스와 케이지에이에셋에 각각 3억600만원, 70억200만원을 투입했다.
이 외에도 DB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인카금융서비스에 각각 29억2천800만원, 31억4천300만원을 투자했다. 동양생명은 리더스에셋어드바이저에 30억원을 투자했다. 6개 보험사가 GA에 쏟아부은 돈은 총 759억5천600만원에 달한다.
보험사의 '돈'을 받은 GA는 모집계약으로 화답했다. 동양생명의 지분투자를 받은 리더스에셋어드바이저는 2022년 한해에만 동양생명에 58억991만원(모집계약 2천166건)의 매출을 챙겨줬다. 이는 전년도 동양생명 판매 금액인 4억3천953만원의 10배 이상 금액이다.
리치앤코는 투자자인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의 판매실적을 챙겼다.
리치앤코의 2022년 한화생명 신계약 판매 금액은 55억2천412억원으로 전년 실적(9억548만원)에 비해 5배가량 늘었다. 신계약 건수도 같은 기간 2배 가까이(890건→1716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에 관해서는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신계약 실적(4만250건, 46억9천242만원)을 유지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한화손보에 전년 대비 16.37% 늘어난 107억8천868만원을 안겼고, DB손보에도 전년 대비 8.88% 증가한 769억7천115만원을 챙겨줬다. 한화생명에는 전년 대비 2,821% 늘어난 110억4천268만원을 신계약 판매금액을 안겼다. 같은 기간 신계약 건수도 2배(2천671건→4천893)가량 늘었다. 메리츠화재에는 전년 대비 34.3% 늘어난 신계약 판매 금액 392억6천188만원을 안겼다.
한편 GA에 투자한 보험사 중 신계약 건수와 판매 금액이 늘지 않은 곳은 미래에셋생명이 유일했다. 인카금융서비스의 미래에셋생명 실적은 전년 대비 73.7% 감소했고, KGA에셋의 실적 역시 전년 대비 73.1% 줄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