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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실패' ARM, 나스닥 상장 공식화 '임박'


하반기 IPO 가능성···미 증시서 고평가 받을 수 있다고 판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인 ARM이 금주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화한다.

11일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뉴욕 거래소는 ARM 상장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를 이뤘고, 손 회장이 이를 금주 후반에 공식적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상장 시점은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ARM은 반도체 설계 자산(IP)을 팹리스나 종합반도체기업(IDM) 등에 팔아 로열티를 받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반도체 기업은 ARM이 그린 중앙처리장치(CPU),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기본 설계도를 받아 각자의 칩을 설계한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이 ARM의 IP를 활용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RTVM 캡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RTVM 캡처]

소프트뱅크그룹은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약 42조원)에 인수했다.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영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핵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가 약 60조원의 손실을 내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ARM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ARM의 기업가치는 700억 달러로 추산된다.

ARM은 미국과 영국 증시 상장을 고민했다. 영국 정부는 자국 핵심 기업인 ARM을 런던증시에 유치하기 위해 힘써 왔지만 불발됐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일부라도 영국 증시에 상장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의 사임과 함께 고위관리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상장 논의가 중단돼서다.

FT는 "손정의 회장은 미 증시의 투자자 기반이 더 탄탄하고 높은 평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며 "영국 정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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