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하는 데 비해 지난해 4분기부터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경기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한 근거는 예상에 부합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전년 동월보다 4.2%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률은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고,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경기 상황도 동결의 주요 배경이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0.4%)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일 경우 경기 침체로 본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지난달(-46억2천만 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를 나타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로 커진 금융위기 가능성도 동결의 한 요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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