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반도체 장비 부품 업체 마이크로투나노가 MEMS(초소형 정밀기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연내 고난이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디램(DRAM) EDS용 프로브 카드를 개발해 밸류체인을 확대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황규호 마이크로투나노 대표는 "IPO를 준비하면서 일반 상장이 아닌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했는데, 그 과정에서 반도체 업황 불황이 올지는 몰랐다"며 "현재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볼륨을 증대시키기보다 해외 업체들이 독식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충분한 기술적 자신이 있다. 외부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객관적으로 인증받고 싶다는 욕구에서 어려운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프로브 카드는 반도체 웨이퍼를 제조하고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후에 전기적 기능 검사를 위한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프로브 카드의 기술 고도화도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반도체 칩의 사이클이 1~2년으로 매우 짧아 테스트 부품인 프로브 카드도 빠른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프로브 카드에 MEMS 기술을 접목시켜 낸드플래시(NAND Flash)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를 개발했다. 수율 관리와 협피치(fine pitch, 좁은 간격) 형성이 용이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한 디램 WFBI(Wafer Burn In)용 프로브 카드와 압력센서, 마이크로니들 등 MEMS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기술력을 입증 받기 위해 지난해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에서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MEMS 기술력과 프로브 카드 개발 능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기술적인 것 외에도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낸드플래시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9년부터 매년 22% 이상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제조업체임에도 1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2억8천만원, 당기순이익은 57억9천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5%, 37.6% 증가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디램(DRAM) EDS(Electric Die Sorting)용 프로브 카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DS용 프로브카드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프로브카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폼펙터와의 기술 격차를 축소하겠다는 전략이다. 디램 EDS 분야에서 내년에 90억원, 오는 2025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디램 EDS용 프로브 카드 국산화를 성공시키고 빠르게 글로벌 시장점유율 높일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보단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기업들이 갖고 있는 점유율 뺏어오면서 매출을 급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DS용 프로브 카드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신규 분야에 대한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비메모리 반도체 프로브 카드 개발과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을 통해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현지 합작사인 밍젠(Mingzhen)을 통해 낸드플래시 프로브 카드 공급망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MEMS 기술 기반의 프로브 카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마이크로투나노는 국내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에 대한 기술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MEMS를 다양한 분야에 상용화시켰다"며 "올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기업이 독점하는 디램 EDS 국산화와 비메모리 반도체로의 사업 확장을 꾀할 것이다. MEMS 기술은 반도체 영역을 넘어 다양한 응용 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자신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투나노의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이고,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3천500~1만5천500원, 총 공모금액은 135억~155억원이다. 오는 11일까지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7~18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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