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과거 게임업계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각 회사만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했다. 그러다 게임에서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과 자원을 모은 '게임 엔진'이 등장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무료로 제공되면서 게임을 비교적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언리얼 엔진'이라는 무기로 빠르게 성장한 회사가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에픽게임즈다. 언리얼 엔진은 생성형 AI 기술을 직접 도입하진 않지만 이를 처리하는 작업을 후방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에서 언리얼 엔진5 기반 신작 '프로젝트 M' 트레일러를 공개하는 한편 김택진 대표를 디지털 휴먼으로 선보여 화제가 됐다. 엔씨소프트 측은 "언리얼 엔진으로 최신 AI 기술을 통합하고 놀라운 디테일로 프로젝트 M에 대한 비전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과 에픽게임즈의 프레임워크는 AI 기술을 활용한 창작 기간을 크게 단축한다. 지난해 아티스트 그룹 '세이건즈(Sagans)'는 자신의 음악 '코히어런스(Coherence)' 뮤직비디오를 단 8주 만에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비디오는 언리얼 엔진5로 기본적인 세계관을 만든 뒤 가상 인간을 제작하는 에픽게임즈의 '메타휴먼 크리에이터' 기능으로 사실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이 결과물에 이미지를 생성하는 '디스코 디퓨전5' 등 AI 도구를 돌려서 정교하게 완성했다.
에픽게임즈는 여러 목적으로 학습된 AI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NNI(Neural Network Inference, 신경망 추론)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이토치(PyTorch)·텐서플로우(TensorFlow)·MXNet(엠엑스넷) 등 각종 머신 러닝 프레임워크에서 제작된 AI를 언리얼 엔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베타 단계인 '머신 러닝 디포머'를 통해서는 머신 러닝 모델을 훈련시켜 언리얼 엔진에서 실시간으로 굴곡진 근육, 튀어나온 정맥, 매끈한 피부와 같이 영화적인 수준으로 변형을 시도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NNI를 활용해 게임 캐릭터의 근육 크기, 움직임 등을 AI 기반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I는 데이터가 경쟁력의 근원이라 할 만큼 방대한 양을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언리얼 엔진은 이를 가능케 하는 AI 작업 틀(프레임워크)을 지원해 관련 콘텐츠 개발을 크게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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