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스위스 기업 듀프리에 밀려 글로벌 면세 순위 3·4위로 하락했다. 2016∼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중국 보따리상 방문이 줄어든 데 이어 코로나19로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8천586억원에서 2022년 17조8천164억원으로 감소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지난해 매출은 ▲롯데 9조3천539억원→5조3천469억원(43% ↓) ▲신라 6조5천873억원→4조3천505억원(34% ↓) ▲신세계 4조4천783억원→3조6천668억원(18% ↓) 등으로 감소했다.
영국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의하면 지난해 듀프리는 9조3890억원을 기록해 롯데·신라 면세점을 앞질렀다. 1위는 매출액 10조원을 기록한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가 차지했다. 2019년 CDFG가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뒤 매출 순위는 CDFG·롯데·신라·듀프리 순이었으나 지난해 뒤바뀐 것이다.
면세업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다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율 조정에 들어갔다. 여행사가 다이궁을 면세점에 보내면 면세점은 다이궁이 구매한 상품금액을 송객수수료율에 따라 여행사에 지급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송객수수료는 40%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올해 2월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 업계는 송객수수료를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쌓인 적자를 개선하고자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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