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최고 세터 자리를 다시 확인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주전 세터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한선수가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을 치렀다. 대한항공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팀 통산 4번째이자 3년 연속 통합우승도 달성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세터 포지션으로는 2008-09시즌 삼성화재 최태웅(현 현대캐피탈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한선수는 3차전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다시 1세트라고 생각하자고 팀 동료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현대캐피탈에 끌려갔지만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한선수는 2세트 종료 후 벤치에서 3세트를 준비하는 동안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3연속 우승을 차지했는데 매번 느낌이 다르다"며 "이제는 어떻게 (선수생활을)마무리할 지 생각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배구선수로 코트로 나와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3차전 종료 후 최 감독은 직접 한선수에게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최 감독은 "(한선수에게)우승과 MVP 선정 모두 축하한다고 했다"며 "한선수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고 눈물을 흘렸던 게 기억이 난다. 역시나 최고의 세터"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18시즌 현대캐피탈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처음 올랐다. 최 감독은 당시에도 현대캐피탈 사령탑을 맡고 있었다. 또한 한선수의 대학(한양대) 선배다. 최 감독 역시 선수 시절 뛰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그리고 남자배구대표팀 주전 세터였다.
한선수는 "솔직히 상(MVP)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최 감독이 MVP 얘기를 해 조금은 당황했다"고 웃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한선수에 대해 "친구야, 정말 고맙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선수 생활를 오래하다보니 MVP도 받는다"며 "정규리그 MVP도 받게된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한선수가 정규리그 MVP가 되면 세터 출신으로는 첫 번째에 해당한다.
정규리그 MVP는 오는 10일 열리는 V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한편 한선수는 "우승을 했지만 목표는 또 있다"며 "예전부터 얘기한 것이지만 4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그렇다"고 힘줘 말했다. 한선수와 대한항공을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이 이런 도전 정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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