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길었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정규리시즌과 봄 배구에 모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3패로 우승컵을 대한항공에 넘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대한항공의 뒷심을 넘지못했다. 대한항공은 3~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에서 고개를 숙였다.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후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V리그 남자부 최다인 8회 준우승도 기록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먼저 대한항공의 우승을 정말 축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 세대교체의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가 싶다"며 "정규리그도 그랬고 한국전력을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 그리고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팀 젊은 선수들이 내 생각보다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고 뛰었다. 정말 잘 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일정이 끝나 후련하다기 보다는 대한항공과 상대적인 경기력이 정규시즌때와 견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이 더 나았다"며 "그래서 내가 좀 더 욕심을 낸 부분이 있다. 선수들에게는 정말 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 종료 후 현대캐피탈 선수들 중 고참에 속하는 미들 블로커 박상하와 최민호 그리고 발목을 다쳐 봄 배구에 결국 코트로 나서지 못한 전광인 등은 눈물을 보였다.
최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 눈물을 보니 나 역시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눈물을 참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당장 다음 시즌 준비에도 들어가야하는데 내일(4일) 하루는 좀 쉬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교창 현대캐피탈 구단 단장도 현장 취재진에게 인사를 전하며 "다음 시즌에는 우리가 우승을 꼭 차지하겠다"며 "리빌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 시행착오도 겪었는데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며 "다음에도 준비를 잘해서 배구팬, 특히 현대캐피탈 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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