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디지털전환 가속화와 고도화된 사이버 위협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이 가시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랩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천280억원,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집계돼 2021년 대비 각각 10%, 17.7% 늘었다.
엔드포인트탐지대응(EDR)과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안랩 CPP'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안랩은 클라우드 보안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보안 특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SP)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5.9% 줄었다. 금융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 1위인 시큐아이는 지난해 매출 1천37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37.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1% 증가했다. 시큐아이는 클라우드를 위한 차세대 방화벽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윈스는 지난해 매출 1천14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92억원으로 2.1% 늘었다. 네트워크 보안이 주력인 윈스도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보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공‧금융 부문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MSP 사업까지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도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1천3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집계돼 2021년 대비 각각 11.9%, 41.4% 늘었다. 인공지능(AI) 보안과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대응(SOAR), 운영기술(OT) 보안 등 솔루션 사업 부문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AI, SOAR 등의 솔루션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라온시큐어는 신규 사업 투자로 2년 가까이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468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온시큐어와 자회사인 라온화이트햇의 주력 사업은 모바일 보안‧인증 분야 솔루션이다. 비대면 서비스 확장과 대형 스마트단말기 관리시스템(MDM) 사업 수주, 모의해킹 수요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파수도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이익폭을 더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 4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4.7%, 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억원으로 28% 늘었다. 파수의 주력 사업은 문서·데이터 보호 솔루션이다. 솔루션 중심 매출 확대와 구독형 비즈니스의 성장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매출액 385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1년 대비 각각 20.5%, 17.2%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72억원으로 집계돼 15.8% 성장했다. 주력 사업인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의 공고한 성장세와 EDR 솔루션이 본격적인 매출에 기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접속 단말 다변화와 가상자산 등 공격 대상 확대는 물론,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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