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정부가 자국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할 파트너로 네이버를 택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네이버와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자치행정주택부 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 측은 "사우디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외에도 국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로보틱스·클라우드·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을 총망라해 보유한 네이버가 사우디 정부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정부는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국가 단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 도시 단위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네이버의 디지털트윈(스마트시티의 근간이 되는 고정밀지도 구축) 기술 솔루션을 활용하거나 사우디 국민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구상 중인 '슈퍼앱(가칭)'을 네이버의 초거대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디지털 정부'처럼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네이버를 주요 파트너로 생각한 것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의 IT 기술을 수출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의미가 매우 깊다"고 설명했다.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는 "네이버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게 된 만큼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 힘쓰며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네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사우디 수주 지원단에 네이버가 참여하며 이어져온 양측 교류가 결실로 나타난 모습이다.
수주 지원단의 사우디 방문에 이어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이 지난해 11월 방한해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직접 방문했었다. 알 호가일 장관은 네이버의 기술과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기획·개발 역량을 직접 경험하며 환경·안전 등 도시 계획 및 운영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었다. 이어 올 2월엔 사우디 AI와 데이터 관련 정부 기관 3곳도 네이버를 방문하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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