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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년새 시총 94兆 증가…'구광모·권봉석' 체제 화려한 비상


권봉석, ㈜LG 합류 2년차…미래사업 발굴·투자 이끌며 구광모와 '투톱 체제' 안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LG를 이끌고 있는 권봉석 부회장의 존재감이 그룹 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권 부회장이 ㈜LG에 합류한 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룹 전체 규모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확대된 모양새다.

권봉석 ㈜LG COO 부회장 [사진=LG그룹]
권봉석 ㈜LG COO 부회장 [사진=LG그룹]

29일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LG전자를 이끌다 지난 2021년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지주회사인 ㈜LG 대표로 이동하며 '구광모호 2기'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권 부회장은 불참한 구 회장 대신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의 인사말을 대독하며 주총을 이끌었다.

권 부회장은 '그룹 내 2인자'로 주목 받던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LG에노지솔루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빈자리를 차지했다.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모니터사업부장,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LG 시너지팀장 시절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맡아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총괄하고 있다.

권봉석 LG그룹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권봉석 LG그룹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재계에선 '구광모·권봉석' 체제 2년차를 맞은 LG그룹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사업 분야별로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그룹 매출은 2021년 말 176조원에서 지난해 말 190조원으로 큰 폭 늘었고, 시총 역시 2021년 말 153조원에서 올해 247조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원 수준으로, "LG 배터리가 없으면 전기차를 굴릴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스마트 가전, 대형 OLED TV 패널,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카메라, 3D 센싱 모듈 등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전장 사업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들의 전장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누적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하는 등 미래 캐시카우 사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70%에 달해 주목됐다. 또 대형 OLED TV 패널에선 사실상 독점 공급자로, 전 세계 20여 개 TV 메이커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에 권 부회장은 OLED 사업 경쟁력을 더 키워 나가고자 최근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은 두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계열사 간 협력·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이 외에도 권 부회장은 구 회장과 함께 LG를 '배터리·전장·OLED' 분야를 글로벌 선도 사업으로 키워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기초를 튼튼히 쌓았다"며 "특히 수십년 간 공을 들여온 배터리, 전장, OLED 사업 부문의 성장이 본 궤도에 오르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 부회장이 ㈜LG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은 후 그룹 전체 사업은 더 안정화 된 분위기"라며 "올해 구광모-권봉석 체제 2년차를 맞은 LG그룹이 계열사별로 어떤 성과를 낼 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고객 기반, 미래 기술, 인재와 같이 사업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 테크(Clean Tech) 등 새로운 성장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더욱 힘써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품질, 안전환경 등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사업의 기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위기 요인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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