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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객 바라기' 구광모 "ABC 성장축 삼아 미래 기반 확보"


권봉석, ㈜LG 주총서 구 회장 대신 이사회 의장 맡아…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 모두 통과
㈜LG, 주주 친화 분위기 조성 위해 안간힘…ESG 경영 방침·탄소중립 로드맵 지속 의지 밝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 단단히 만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 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도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더욱이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 테크(Clean Tech) 등 소위 'ABC'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역설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LG는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구 회장은 이날 주총에 불참했으나, ㈜LG를 함께 이끌고 있는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이 구 회장 대신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의 인사말을 대독하며 주총을 이끌었다.

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2022년은 다년간 이어져온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된 한 해 였다"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LG는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고객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의 질적 도약과 성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LG 전자 계열의 경우 가전제품은 에너지·용량 등의 본원적 제품 경쟁력을 확고히 하면서 업그레이드 가전(업가전)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에 주력해 글로벌 1등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 OLED TV는 프리미엄 포지션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력을 더욱 높이고 있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흑자전환과 더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 등의 사업도 성장을 지속하며 미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LG 화학 계열 역시 지난해 좋은 성과를 이어갔다. 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 제품과 글로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화학은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 기회 선점을 위해 친환경·배터리 소재·혁신 신약의 3대 신성장 동력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LG 통신 서비스 계열 중 유플러스는 5G와 기가인터넷 등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는 물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진화에 맞춰 컨텐츠와 부가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CNS는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DX)에서 성장 기회를 지속 확대하며 고객사의 사업 경쟁력을 함께 높이고 있다. 특히 금융 분야 DX 서비스 및 물류 자동화 분야 등에서 국내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각 사업 영역에서 노력을 지속하며 ㈜LG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1천860억원, 영업이익 1조9천414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고객 기반, 미래 기술, 인재와 같이 사업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 테크(Clean Tech) 등 새로운 성장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더욱 힘써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품질, 안전환경 등에 대한 관리와 대응체계를 고도화해 사업의 기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위기 요인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LG는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이날 ㈜LG는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2명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통과시켰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 대상자는 조성욱(재선임) 현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와 박종수(신규선임) 전 한국세무학회 회장으로, 예정된 임기는 3년이다.

이 중 조 변호사는 전 대전고검장을 지냈던 인물로, 검찰 재직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기밀 해외 유출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현재는 쌍용C&E에서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박 전 회장은 기존 장승화 이사의 임기 만료로 이번에 ㈜LG 사외 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LG 관계자는 "조 사외이사는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법률 분야 전문가로 법률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의미있는 조언을 해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며 "박 사외이사는 정책행정전문가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회사가 추진·검토하고 있는 투자, 전략 등에 대한 폭넓은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LG는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또 주주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이날 주총장 내 LG클로이 로봇, 식물재배기 틔운 등 제품을 배치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LG는 2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또 주주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이날 주총장 내 LG클로이 로봇, 식물재배기 틔운 등 제품을 배치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LG는 주주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이날 주총장 내 LG클로이 로봇, 식물재배기 틔운 등 제품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 주총장에서 LG그룹 활동 영상, 브랜드 캠페인 영상 등을 상영하며 기존 딱딱한 주총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주주 편의를 위해 온라인 중계를 도입하고, 담당 임원이 직접 답변하는 Q&A 세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수립한 LG만의 ESG 경영 방침(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과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차질없이 실행해 갈 것"이라며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 투자자, 협력사 및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는 LG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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