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긴 대기업이 속출하면서 경영자들과의 연봉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기임원들의 평균 보수는 직전 해 대비 7.7% 증가하며 직원들 평균 연봉과는 3.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등기임원은 제외하고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2억원이 넘는 곳은 SK스퀘어와 ㈜LG, DL㈜ 등으로 조사됐다. SK스퀘어 직원 84명의 평균 연봉은 2억1천400만원, ㈜LG 직원 197명과 DL㈜ 직원 41명의 평균 연봉은 각각 2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원이 넘는 곳들도 많았는데 주로 정유업계 연봉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S-OIL(에쓰오일) 1억7천107만원, SK에너지 1억5천700만원, GS칼텍스 1억5천397만원, SK이노베이션 1억5천3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LX홀딩스(1억7천200만원), HD현대(1억5천407만원), 하이트진로홀딩스(1억5천100만원) 등도 평균 연봉 1억5천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평균 연봉 1억원 초·중반대 대기업도 많았다. 삼성전자 1억3천500만원, 삼성SDS 1억3천100만원, 삼성물산 1억2천500만원, SK하이닉스 1억3천385만원, SK지오센트릭 1억4천900만원, SK㈜ 1억1천800만원, LG화학 1억2천만원, LG유플러스 1억1천만원 등이다. 현대차(1억500만원), 기아(1억1천200만원), 현대모비스(1억800만원), 현대제철(1억700만원), 현대위아(1억200만원)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1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국내 500대 기업 중 282개 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봉은 9천92만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진 중 최고 연봉 평균은 14억1천237만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26.7% 감소하면서, 직원 평균 연봉과 최고경영진 간 연봉 격차는 22.2배에서 15.5배로 줄었다.
또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최고 경영자와 직원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조사됐다. 김택진 대표는 123억8천100만원을 받으면서 직원 평균 연봉 1억1천400만원과 108.6배나 차이가 났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72억9천4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직원 평균 연봉(7천600만원)과 96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마트도 정용진 부회장와 연봉 격차가 컸다. 정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36억1천5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4천500만원)의 80.3배였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연봉 35억600만원 대비 직원 연봉이 5천100만원으로, 68.7배의 격차가 났다.
5위는 에스디바이오센서로 허태영 대표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포함해 79억7천6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직원 평균 연봉인 1억1천840만원의 67.4배의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로 정의선 회장의 연봉 70억100만원 대비 직원 평균 연봉 1억500만원으로 66.7배의 격차가 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지난해 43억4천9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는데, 직원 평균 연봉(6천600만원)과는 65.9배의 차이를 보였다. 하이트진로도 박문덕 회장의 연봉(71억6천700만원)과 직원 평균 연봉(1억995만원)의 격차가 65.2배나 됐다.
LS전선에선 구자엽 회장이 지난해 50억1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7천692만원으로, 구 회장과는 65배나 차이났다. 60배의 격차를 보인 GS건설의 연봉은 허창수 회장이 61억2천300만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00만원이었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업종은 지주사로 조사대상 기업 9개사의 평균이 1억8천400만원이나 됐다. 지주회사인 ㈜LG와 DL(주)의 직원평균 연봉이 각각 2억 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지주(1억8천900만원), KB금융지주(1억7천600만원), LX홀딩스(1억7천200만원), BNK금융지주(1억6천800만원), 신한지주(1억6천400만원), 하나금융지주(1억4천800만원), DGB금융지주(1억2천400만원) 순이었다. 다음으로 증권업(1억4천200만원), 통신업(1억2천300만원), 여신금융업(1억1천600만원), 은행(1억800만원), 석유화학(1억600만원), 상사(1억500만원), 보험(1억400만원) 순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이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3억2천400만원으로, 2021년 평균인 3억100만원 대비 7.7% 증가했다. 가장 높은 기업은 23억8천만원의 연봉을 받은 크래프톤으로 지난해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기업 순위는 메리츠증권(13억8천31만원), E1(8억800만원), SK하이닉스(7억5천500만원), LG(7억3천800만원), 신세계(7억3천700만원), SKC(7억2천600만원), 포스코홀딩스(7억400만원), 삼성전자(7억300만원), 엔씨소프트(6억9천400만원)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282개 기업들 중 직원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은 89개로 2021년 71개에 비해 18개 증가했다. 평균 연봉은 4.9% 증가한 9천92만원이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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