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윤경림 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에서 사임한 가운데 KT 이사진들이 이르면 28일 긴급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안정화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KT 이사진은 '경영 공백' 사태에 대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전날(27일) 주주총회 의안 변경 기재정정 공시를 통해 제 1·4호 의안이었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철회했다.
KT 정관에 따르면 CEO 후보가 주총에서 CEO로 선임되지 못한 경우 그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추천은 무효 처리된다. 윤 후보 사임에 따라 신규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던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 선임 건도 없던 셈이 된 것이다.
이날 회동에선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현행법 또는 KT 정관에 따른 조치다. 상법 제386조에는 '법률 또는 정관에 정한 이사의 원수를 결한 경우 임기의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해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가 있다'고 기재돼 있다. 경우에 따라 구 대표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전원이 유고될 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으로 그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즉 윤 후보가 사임할 경우 직제상 다음 순위인 박종욱 안전보건총괄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CEO 직무대행을 맡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이 공석이 되는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서둘러 수습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주총 전까지는 후속 조치가 마련돼야 시장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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