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전력이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승리를 거두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PO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3-2(25-18 21-25 25-18 25-27 18-16)로 이겼다.
지난 24일 천안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던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PO 3차전은 오는 28일 현대캐피탈의 안방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22점으로 맹활약했던 임성진은 이날도 23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 내 최다인 24점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팀 창단 첫 PO 승리를 기록했다. 이 경기전까지 PO 6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2014-15시즌 PO에서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 내리 2연패를 당했고, 2016-17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 연달아 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운영된 지난 시즌에는 KB손해보험을 넘지 못했다.
3차전마저 승리로 장식하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는 한국전력이다.
1차전에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허수봉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으로 분전했지만 오레올 까메호(13점·등록명 오레올)와 문성민(7점)이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선취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미들 블로커 조근호가 속공과 블로킹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6-1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11-6에서 타이스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을 묶어 더욱 달아났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을 12점에 묶어두고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임성진과 타이스의 연속 득점으로 24-17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한국전력은 범실로 1점을 내준 뒤 하승우가 어렵게 올린 공을 서재덕이 마무리해 초반 기 싸움에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벌어진 점수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3-3에서 문성민이 속공과 서브 에이스로 현대캐피탈의 리드를 이끌었다. 2세트 선발로 나선 세터 김명관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명관은 임성진의 공격을 두 차례 차단한 것은 물론 재치 있는 2단 패스 페인팅까지 선보이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3세트를 따내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임성진이 8점을 책임지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현대캐피탈은 다시 균형을 맞췄다. 16-20으로 끌려가던 4세트, 듀스를 만든 데 이어 오레올이 타이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승기를 잡고도 역전을 허용하며 흔들렸던 한국전력. 그러나 이내 집중력을 찾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5세트 역시 듀스 접전이 벌어진 상황. 한국전력은 16-16에서 조근호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마지막은 서재덕이 장식했다. 서재덕은 랠리 끝에 하승우가 올린 공을 득점으로 연결해 길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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