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은 보통 1년에 한 번 스마트폰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끔 비정기적으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를 추가로 선보이는 정도다. 삼성전자가 상·하반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간간이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을 내놓는 것과는 달리 신제품 출시 공백이 긴 셈이다.
이에 애플은 '색상 추가'로 신제품 공백을 메꾸고 있다. 매년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듬해 상반기에 해당 제품의 새로운 색상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달 초에도 '아이폰14'의 새로운 색상 '옐로' 모델을 선보였다. 아이폰에 노란색이 적용되는 것은 지난 2019년 '아이폰11' 이후 4년 만이다.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색상인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우선 온라인상에서나 주변 반응을 보면 '호'가 훨씬 많은 듯하다. 실제 아이폰14 플러스 옐로를 처음 봤을 때 산뜻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너무 짙거나 흐리지 않은 은은한 노란색으로 누가 봐도 예쁘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 특히 따뜻한 봄 날씨에 잘 맞는 색상이라 수요가 더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 무난하고 깔끔한 '블랙' 색상을 좋아해서 스마트폰 역시 주로 블랙 모델을 사용해왔다. 튀는 색상은 오래 사용하다 보면 다소 질릴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였다. 하지만 일주일가량 아이폰14 플러스 옐로를 사용하다 보니 "예쁘니 질리지도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측면의 경우 파스텔톤의 노란 색을 띠는 금색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면에서 봤을 때도 노란색의 테두리가 눈에 띄어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아이폰14 시리즈 전 라인업이 아닌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에만 새로운 색상이 적용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로는 '옐로' 색상을 살 수 없다.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철저한 '급 나누기'를 하면서 일반 모델과 고급형 모델은 성능에서 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프로 라인업은 처음으로 노치를 없애고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적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중요 경고, 알림, 현황 등을 표시해 손쉽게 제어창에 접근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일반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노치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차이가 있다. 프로 라인업에는 신형 AP 'A16 바이오닉'을 채용했지만, 일반 라인업에는 전작 아이폰13 시리즈에 적용된 'A15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카메라도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는 4천800만 화소, 아이폰14는 1천200만 화소가 장착됐다.
애플이 지난 21일 국내에 출시한 애플페이도 사용해봤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지갑' 앱을 열어 '카드추가(+)를 누른 뒤 보유하고 있던 카드를 등록하면 됐다. 현대카드 앱에서 애플페이에 추가할 카드를 선택한 뒤 '애플 지갑에 추가'를 눌러 등록할 수도 있었다.
집 근처 투썸플레이스에 가 결제를 해봤다.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단말기에 가까이 대니 금세 결제가 됐다. 기존에 결제할 때보다 속도가 빠르게 느껴졌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가 되는데, NFC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보다 결제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NFC 단말기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NFC 단말기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개인 식당이나 상점 같은 곳은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출시로 NFC 단말기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사용처가 일부이기 때문에 메인 결제 수단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애플페이 만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경우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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