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최근 미국과 스위스의 은행 파산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감돌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25%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정책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위기가 번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변동성이 높은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주 증시가 뉴스플로우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당면한 대형 이벤트는 없지만, 시장은 미국 은행권 사태의 진행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궤적에 대한 설왕설래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00~245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특징은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일부 분야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돼 있다"며 "탑다운 관점에서 통화 정책·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구조적 성장·정책 수혜에 집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업종으로 단기 집중된 쏠림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는 일정 수익 구간이 지나면 통상 대안을 찾는 것이 경험적인 수순"이라며 "2차 전지 외에도 경기 개선의 강도와는 무관하게 탑라인 성장이 나올 수 있는 분야, 상대적 저평가 업종 중 예정된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철강·비철금속, 화장품·의류, 신재생을 꼽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정책 측면에서 5월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게 됐다고 봤다.
그는 "연준과 정부 유관기관들은 일부 금융기관들의 리스크 확산 수준에 대응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며 "적어도 당분간 은행권 리스크가 진정되는 경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면 최종 금리 레벨의 가시화, 아직 크리티컬하지 않은 수준의 경기 상황이라는 조건들이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속하게 대응하는 만큼 지나친 비관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취약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너무 쉽게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해온 산업이나 기업, 가계를 중심으로 한 조정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지난주 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여부를 앞두고 긴장감이 돌았다. 연준은 0.25% 인상을 결정했고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에 코스피 지수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또한 금융 시스템 관련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진정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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