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계절가전 강자로 꼽히는 신일전자와 파세코가 지난해 나란히 2천억원대 매출을 거뒀다. 신일이 처음으로 2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파세코는 전년보다 실적이 주춤하며 신일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려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일의 매출은 전년보다 4.8% 오른 2천2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일이 2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처음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70.8%나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7.5% 감소한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물류비 인상과 환율 급등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신일의 주요 원재료인 강판 가격은 kg당 1천537원으로 전년보다 35.9% 올랐다. ABS 레진 가격은 3천115원, AS 레진 가격은 2천539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7.4% 상승했다.
신일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물류비까지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일은 오는 2025년 매출 5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절가전 외에도 음식물처리기, 펫가전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성장세로는 5천억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3년 내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일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 특수'로 가전 업계가 호황을 누릴 때도 10%대 성장을 보였다"며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큰 폭의 매출 성장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파세코의 매출은 2천5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줄었다. 지난 2021년 2천27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처음으로 2천억원대에 진입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1.0%나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보다 51.8%나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등은 물론 화재에 따른 피해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파세코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본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파세코는 "경기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가 있었으며, 부자재 원가 상승, 화재,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 등으로 이익률이 축소됐다"며 "제품 라인 확대 등 수익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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